유럽의 역사

황좌에 앉은 나폴레옹 1세는 언제 만들어졌을까? — 실제로는 없었던 장면

“웅장한 황좌에 앉아 한 손에는 홀을 쥔 나폴레옹 1세의 초상화, 그 장면은 대체 언제 만들어진 것일까?” 많은 분들이 이 그림을 실제 대관식의 기록이라고 생각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나폴레옹이 ‘황좌(옥좌)’에 앉았다는 실제 사건 자체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역사적 사실 — 대관은 했지만, 황좌에는 앉지 않았다

나폴레옹 1세는 분명히 프랑스 황제로 대관식을 거행했습니다. 1804년 12월 2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열린 대관식에서, 교황 비오 7세가 입회한 가운데 나폴레옹은 직접 관을 들어 머리에 얹으며 스스로를 황제로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전통 군주국에서처럼 ‘왕좌에 올라 앉는 즉위 의전’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혁명으로 왕정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 했던 나폴레옹에게, 부르봉 왕조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옥좌 착좌 의식은 불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그는 황제가 되었지만, ‘황제의 왕좌’에 앉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는 그 초상화는 언제 만들어졌나?

질문의 대상이 바로 그 유명한 정면 초상화라면 답은 명확합니다.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가 1806년에 제작한 작품, 『황좌의 나폴레옹 1세(Napoléon Ier sur le trône impérial)』입니다.

작품 핵심 정보

  • 작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 제작 연도: 1806년, 같은 해 파리 살롱 전시회에 출품
  • 소재: 대관식용 의례 예복과 망토, 홀, ‘샤를마냐의 검’ 등 권위의 상징 소품
  • 특징: 비잔틴 성화(聖畫)를 연상시키는 정면 구도의 이상화된 공식 초상

중요한 점은, 이 그림이 실제로 포즈를 취한 자리에서 남긴 기록화가 아니라 화가가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이상화된 공식 이미지라는 사실입니다. 즉 ‘왕좌에 앉은 나폴레옹’은 실존했던 순간이 아니라, 회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장면인 셈입니다.

정리

① 나폴레옹 1세가 황좌에 앉았다는 실제 행사는 역사 속에 없습니다. 그는 1804년 12월 2일 대관식으로 황제가 되었지만, 왕좌 착좌 의식은 거치지 않았습니다.
② 반면 그 장면을 그린 유명 초상화는 앵그르가 1806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실제 사건이 아닌 이상화된 상상의 초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