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2월 혁명으로 차르 체제가 무너지고 러시아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평화를 갈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시정부는 동부 전선에서 독일과의 싸움을 계속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임시정부는 전쟁 지속이라는 무거운 선택을 했을까요? 주요 배경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여전히 강한 애국심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많은 러시아 병사와 시민들은 조국에 대한 애국심과 헌신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모국을 지켜야 한다는 믿음은 전쟁 지속을 정당화하는 중요한 근거로 작용했습니다.
2. 영토 상실에 대한 우려
독일과의 단독 강화는 막대한 영토 할양을 의미했습니다. 실제로 이후 볼셰비키 정부가 체결한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1918년)에서 러시아는 폴란드, 발트 3국, 우크라이나 등 광대한 영토를 상실해야 했습니다. 임시정부는 이러한 참담한 결과를 피하기 위해 전쟁을 계속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3. 내부 정치 세력의 압박
임시정부 내부의 자유주의자, 보수파, 온건 사회주의자 등 다양한 정치 세력은 전쟁 지속을 지지했습니다. 이들은 러시아가 연합국에 대한 전시 약속을 도덕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믿었으며, 전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정부의 정당성 자체가 흔들린다고 우려했습니다.
4. 연합국의 압력과 지원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연합국은 러시아 임시정부에 동부 전선에서 계속 싸워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연합국은 재정적·군사적 원조를 아끼지 않았으며, 러시아가 전쟁에서 이탈해 독일이 동부 병력을 서부 전선으로 돌리는 상황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막으려 했습니다.
5. 독일 패권에 대한 두려움
러시아 정부 일각에서는 독일이 승리할 경우 동유럽 전체가 독일의 지배 아래 놓일 것이라는 우려가 컸습니다. 이들은 전쟁을 계속함으로써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고자 했습니다.
6. 선전을 통한 여론 동원
임시정부는 선전 활동을 적극 활용해 전쟁 지지 여론을 결집하려 했습니다. 전쟁을 '독일 제국주의에 맞서는 투쟁'으로 그리고 러시아의 이익을 지켜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민들의 협조를 호소했습니다.
맺음말
결국 임시정부의 전쟁 지속 결정은 애국심, 연합국에 대한 외교적 의무, 영토 문제, 독일 패권에 대한 불안 등이 얽힌 복합적인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쟁 피로에 지친 국민과 군대의 반발을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이는 결국 10월 혁명으로 볼셰비키가 정권을 장악하고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을 통해 전쟁을 종식시키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