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미국에서 유통된 은화들
1945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해로, 미국 조폐국은 여전히 고순도 은화를 일반 유통 목적으로 주조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발행된 은화는 오늘날 수집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대표적인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머큐리 다임(Mercury Dime)
- 액면가: 10센트
- 구성: 은 90%
- 무게: 2.5g
- 직경: 17.9mm
- 디자인: 앞면에는 날개 달린 자유의 여신상('머큐리'라는 별명), 뒷면에는 올리브 가지와 파스케스 문양
머큐리 다임은 1916년부터 발행되어 1945년을 마지막으로 단종된 시리즈입니다. 즉, 1945년판은 이 시리즈의 마지막 해 발행분이라는 의미도 지닙니다.
2. 워싱턴 쿼터(Washington Quarter)
- 액면가: 25센트
- 구성: 은 90%
- 무게: 6.25g
- 직경: 24.3mm
- 디자인: 앞면에는 조지 워싱턴 초상, 뒷면에는 활짝 펼친 날개의 독수리
워싱턴 쿼터는 1932년 처음 등장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시리즈로, 1964년까지는 90% 은으로 주조되었습니다.
3. 워킹 리버티 하프 달러(Walking Liberty Half Dollar)
- 액면가: 50센트
- 구성: 은 90%
- 무게: 12.5g
- 직경: 30.6mm
- 디자인: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나아가는 자유의 여신상(앞면), 바위 위에 앉은 독수리(뒷면)
조각가 아돌프 A. 바인만이 디자인한 이 동전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은화'로 자주 꼽히며, 1916년부터 1947년까지 발행되었습니다.
4. 숨은 주인공, 워 니켈(War Nickel)
전쟁 중 니켈이 무기 생산에 우선 공급되면서, 1942~1945년에 발행된 제퍼슨 니켈은 은 35%, 구리 56%, 망간 9%의 특수 합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순도는 낮지만 1945년에 실제로 은이 들어간 유통 화폐라는 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1945년에 달러 은화는 없었다?
모건 달러나 피스 달러를 떠올리기 쉽지만, 두 시리즈는 각각 1921년과 1935년을 마지막으로 주조가 중단되어 1945년에는 새로 발행되지 않았습니다. 프랭클린 하프 달러(1948~)와 루스벨트 다임(1946~) 역시 아직 등장하기 전이었습니다. 따라서 1945년에 새로 주조된 은화는 머큐리 다임, 워싱턴 쿼터, 워킹 리버티 하프 달러, 그리고 은 함유 워 니켈뿐입니다.
1965년 이후 달라진 은 함량
1964년까지 발행된 미국의 다임·쿼터·하프 달러는 90% 은(코인 실버)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은값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1965년부터는 은 함량이 축소되거나 완전히 사라졌고, 오늘날의 클래드 동전 체계로 전환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1964년 이전 발행분은 '90% 실버' 또는 '저크 실버(junk silver)'로 불리며 금속 가치만으로도 거래됩니다.
결론적으로 1945년의 미국 은화는 수집용이 아니라 일상 유통을 위해 만들어진 실용 화폐였습니다. 하지만 높은 은 함량과 아름다운 디자인 덕분에 지금은 역사적 가치와 금속 가치를 동시에 지닌 소장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