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전쟁은 과연 필요했던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필요는 없었다. 십자군 전쟁은 유럽 귀족들의 단순한 세력 확장, 즉 권력 찬탈 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성지 순례는 금지되지 않았다
1071년 셀주크 투르크가 성지를 장악했을 때도, 유럽의 선전이 주장했던 것과 달리 기독교 순례자들의 예루살렘 방문은 금지되지 않았다. 무슬림들은 기독교 성지에 대해 단지 이용료를 받았을 뿐이다. 실제로 무슬림과 기독교인은 제1차 십자군 이전 약 400년간, 그리고 전쟁 이후에도 약 40년간 평화롭게 공존해 왔다.
'성전'이라는 선전 포장
십자군 전쟁을 신성한 전쟁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십자군 기록을 남긴 교황과 중세 연대기 작가들은 오늘날의 여론 조작 전문가들 못지않게 선전에 능숙했다. 그들은 정복과 약탈을 정당화하기 위해 '성전'이라는 화려한 수사를 도구로 활용했던 것이다.
역사가가 밝힌 십자군의 본질
십자군 신화를 낱낱이 해체한 현대 역사학자 중 한 명은 십자군 전쟁을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중동의 땅을 정복하고 식민지화하려 했던 일련의 피비린내 나는 실패한 시도들. 초기 유럽 제국주의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
결국 기억해야 할 핵심은 이것이다. 십자군 전쟁의 진짜 동기는 종교가 아니라 탐욕, 권력, 그리고 영토에 대한 야망이었다는 사실이다.
* 토머스 매든(Thomas Madden), 『Crusades: The Illustrated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