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9월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지만, 서부 전선에서는 1940년 5월 독일이 프랑스를 본격적으로 공격하기까지 실질적인 전투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처럼 '선전포고만 하고 싸우지 않는' 기묘한 시기였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이 전쟁에 다양하고도 재치 있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영국에서 불린 별명
- 가짜 전쟁(The Phoney War) —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으로, 겉으로만 전쟁 중인 듯 보였다는 의미입니다.
- 황혼의 전쟁(The Twilight War) — 전쟁인지 아닌지 모호한 상태를 표현한 이름입니다.
- 지루한 전쟁(The Bore War) — 'Phoney(가짜)'와 발음이 비슷해 생긴 말장난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따분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불린 별명
- 드롤 드 게르(La Drôle de Guerre, 이상한 전쟁) — 프랑스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된 명칭입니다.
- 콧수염 전쟁(La Guerre des Moustaches) — 참호에 머무는 군인들이 할 일 없이 콧수염을 기른 데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 왈츠 전쟁(La Guerre de la Valse) — 전선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시간만 흘러갔던 상황을 빗댄 표현입니다.
이 모든 별명은 결국 같은 사실을 가리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선전포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1940년 5월 독일의 서부 공세가 시작되기 전까지 양측 모두 대규모 전투를 벌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역사학자들은 이 시기를 오늘날까지 '가짜 전쟁(Phoney War)' 또는 '이상한 전쟁(Drôle de Guerre)'이라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