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과 폴란드의 인연은 무려 1,000년에 가까운 긴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최초의 유대인들은 9~10세기경 상인 신분으로 폴란드 땅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세 시대, 폴란드로 이어진 이주 물결
13세기 말이 되자 폴란드의 여러 도시에는 이미 상당한 규모의 유대인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14세기 중반 흑사병(페스트)이 유럽 전역을 휩쓸면서 서유럽에서는 유대인들이 역병의 원흉으로 몰려 심각한 박해와 추방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유대인들이 상대적으로 관용적인 정책을 펼치던 폴란드로 피신했습니다. 폴란드 왕실은 칼리시 법령(1264) 등을 통해 유대인들에게 거주와 상업 활동의 권리를 보장하며 그들의 정착을 적극적으로 장려했습니다.
1939년, 유럽 최대의 유대인 공동체
이후 몇 세기에 걸쳐 폴란드의 유대인 인구는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직전에는 약 350만 명에 달하며 절정기를 맞이했는데, 이는 당시 폴란드 전체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숫자였습니다. 덕분에 폴란드는 당시 유럽에서 가장 큰 유대인 공동체의 터전이 되었으며, 바르샤바·크라쿠프·우치 같은 주요 도시들은 유대인 인구 비율이 30%를 넘는 곳도 있을 만큼 유대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로 크게 번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