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역사

잔 다르크는 영국에 맞선 프랑스의 구원자가 될 수 있었나?

그렇습니다. 잔 다르크(Jeanne d'Arc)는 백년전쟁 당시 영국에 맞서 프랑스인들의 사기를 일깨운 인물로 널리 평가받고 있습니다.

분열된 프랑스, 두 명의 왕

1422년 샤를 6세가 사망하자 그의 아들 샤를 7세가 명목상 프랑스의 왕위를 계승했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북부의 광대한 영토는 잉글랜드의 지배 아래 놓여 있었고, 잉글랜드 왕 헨리 6세가 '프랑스 국왕'으로 선포된 상태였습니다. 즉, 프랑스에는 두 명의 왕이 공존하는 혼란기였던 것입니다.

오를레앙 구원과 전세의 역전

돔레미(Domrémy) 출신의 한낱 농민 소녀였던 잔 다르크는 프랑스군을 이끌며 전쟁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결정적 승리들을 거두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1년 가까이 포위되어 있던 오를레앙(Orléans)을 구원한 사건으로, 이 승리는 프랑스 전역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그녀는 파타이(Patay) 전투에서도 영국·부르고뉴 연합군을 격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랭스 대관식과 잔 다르크의 최후

그 결과, 샤를 7세는 수도 파리를 장악하지 못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랭스(Reims)에서 정식으로 프랑스 국왕으로 즉위할 수 있었습니다. 파리가 마침내 항복한 것은 1436년, 즉 잔 다르크가 친영파 프랑스인과 부르고뉴 세력에게 포로로 잡혀 화형에 처해진 지 수년이 지난 뒤였습니다.

결국 잔 다르크의 군사적 활약과 그녀의 죽음이 오히려 프랑스 여론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샤를 7세의 왕권 공고화와 프랑스의 최종 승리로 이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