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제국이 역사상 가장 남쪽까지 영토를 확장한 시기는 1517년으로 꼽힙니다. 이 해에 제국은 이집트와 레반트(시리아·팔레스타인 지역)를 정복했으며, 아라비아 반도의 상당 부분과 북아프리카 일대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했습니다.
셀림 1세의 정복 전쟁
이러한 남방 확장의 주역은 술탄 셀림 1세(재위 1512~1520)였습니다. 그는 1516년 마르즈 다비크 전투에서 맘루크 왕조의 군대를 대파하여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을 손에 넣었고, 이듬해인 1517년에는 리다니야 전투에서 승리하며 이집트의 중심 도시 카이로를 함락시켰습니다.
메카와 메디나 장악, 칼리프 칭호 획득
이집트 정복과 함께 히자즈 지역, 즉 메카와 메디나를 포함한 성지들도 오스만의 통치 아래 들어갔습니다. 성지를 장악한 셀림 1세는 아바스 왕조의 마지막 칼리프에게서 칼리프 직위를 물려받은 것으로 전해지며, 이를 계기로 오스만 술탄은 단순한 군사 정복자를 넘어 이슬람 세계의 종교적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남방 영토 확장의 의미
이후 오스만 제국은 예멘과 홍해 연안까지 세력을 뻗쳤고, 북아프리카에서는 이집트를 핵심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다만 리비아·튀니지·알제리 등 서부 북아프리카가 본격적으로 편입된 것은 16세기 중후반의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17년은 제국이 아라비아 반도와 북아프리카에 대한 지배 체계를 마련한 결정적인 해로 평가되며, 오스만 제국 최남단 영토 확장의 기준점이 되는 해로 기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