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83세 노인이 홀로 독일군 대대를 궤멸시킨 실화, 소련 영웅 마트베이 쿠즈민

마트베이 쿠즈민(Matvey Kuzmin)은 모두가 '비류크', 즉 '외로운 늑대'라고 불렀던 83세의 노인이었습니다. 그는 러시아 제국 시절 고향인 쿠라키노 마을을 둘러싼 숲속의 통나무 오두막에서 홀로 살았습니다. 1942년, 나치 독일군의 러시아 침공이 한창이던 시절, 그의 삶은 사냥과 낚시, 장작 수집만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독일군 제1산악사단의 대대와 마주치게 됩니다.

83세 노인이 홀로 독일군 대대를 궤멸시킨 실화, 소련 영웅 마트베이 쿠즈민

나치의 제안, 그리고 치밀한 반격 계획

독일군 지휘관은 쿠즈민에게 숲길을 안내해 적진 후방에서 붉은 군대를 기습할 수 있게 해준다면 음식, 등유, 새로운 사냥용 소총을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쿠즈민은 그 거래를 받아들였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나치들이 그렇게 믿도록 만들었을 뿐입니다. 스탈린 정권에 공감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결코 배신자는 아니었습니다. 독일군이 공격 전략을 세우는 동안 쿠즈민은 바실리(Vasilij)에게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바실리가 그의 아들이었다는 설도 있고, 손자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계획은 명확했습니다. 독일군을 가장 험난한 길을 통해 숲을 가로질러 말키노(Malkino) 외곽으로 유인하는 것. 그곳은 바실리의 경고를 받은 붉은 군대가 매복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습니다.

83세 노인이 홀로 독일군 대대를 궤멸시킨 실화, 소련 영웅 마트베이 쿠즈민

눈보라 속에 펼쳐진 함정

무릎까지 덮이는 눈 속을 몇 시간 동안 걷느라 지치고 추위에 떨던 독일군은, 마침내 매복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만약 바실리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거나 러시아군에게 경고를 전하지 못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 숨어 있던 러시아군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며 기관총 사격을 개시했습니다. 독일군은 완벽하게 함정에 빠진 것이었습니다. 전투 중 쓰러지기 직전, 독일 장교는 쿠즈민을 사살했지만, 그 함정에서 탈출한 독일군은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83세 노인이 홀로 독일군 대대를 궤멸시킨 실화, 소련 영웅 마트베이 쿠즈민

세상에 알려진 진짜 영웅

쿠즈민의 이야기는 프라우다(Pravda)가 보도하기 전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기자 보리스 폴레보이(Boris Polevoy)가 집필한 「마트베이 쿠즈민의 마지막 날」이라는 기사는 훗날 동화로까지 자리 잡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1965년, 그는 사후 소련 영웅(Hero of the Soviet Union) 칭호를 추서받았으며, 이 훈장을 받은 인물 중 최고령 수상자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