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8년 11월 13일, 이탈리아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Gioacchino Rossini)가 폐렴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76세. 그는 생애에 걸쳐 무려 39편의 오페라를 작곡했으며, 오늘날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거장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세비야의 이발사(이탈리아어 원제: Il barbiere di Siviglia, 1816년 초연)는 로시니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걸작입니다. 이 희극 오페라는 지금도 세계 최고 권위의 극장에서 미소와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페루 출신의 세계적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Juan Diego Flórez)를 비롯해 역대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줄지어 주역을 맡아 왔습니다.
짧은 광고가 순식간에 소비되는 시대일수록, 학교 교육이 이러한 클래식 명곡에 대한 지식과 감상 능력을 키워주는 일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가곡·실내악·종교 음악까지 폭넓게 작곡한 로시니는 놀랍게도 단 13일 만에 세비야의 이발사 전곡을 완성했습니다. 이는 그의 천재적 재능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로 남아 있습니다.
로시니의 오페라는 남성 가수(테너)와 여성 가수(소프라노) 모두에게 요구되는 높은 음역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해석하기 가장 까다로운 레퍼토리로 꼽힙니다. 위트 넘치는 대본과 기교적인 난이도가 결합된 덕분에, 그의 작품들은 성악 학습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연구 대상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그의 아리아(오페라를 구성하는 독창곡) 일부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영화, 만화, TV 광고 등 다양한 매체에서 즐겨 사용됩니다. 마지막으로 로시니의 대표 서곡 두 곡,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과 윌리엄 텔의 두 번째 부분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