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두 엔리키 카르도주(Fernando Henrique Cardoso)는 브라질의 사회학자이자 정치학자로, 상파울루 대학교(USP)에서 사회학 교수를 지냈으며 브라질 연방공화국의 제34대 대통령을 역임했습니다. 'FHC'라는 이니셜로 널리 알려진 그의 사회학 이론은 브라질을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후발 산업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는 칠레 출신 사회학자 엔조 팔레토(Enzo Falleto)와 함께 종속 이론(dependence theory)을 발전시켰는데, 이는 사회주의 성향의 사회학자들이 주장했던 같은 이름의 이론과 구별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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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두 엔리키 카르도주의 생애
페르난두 엔리키 카르도주는 1931년 6월 18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상파울루로 이주한 그는 상파울루 대학교(USP)에서 사회학을 공부했으며, 훗날 USP 교수가 되는 사회학자·인류학자 루스 빌라사 코레이아 레이치 카르도주(Ruth Vilaça Correia Leite Cardoso)와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두었습니다.
USP에서 사회학 교수로 재직하던 중 FHC는 1964년 군사 쿠데타를 목격했고, 집권한 군부로부터 박해를 받았습니다. 1964년부터 그는 먼저 칠레로 망명했으며, 그곳에서 사회학자 엔조 팔레토를 만나 라틴아메리카의 발전에 관한 중요한 저작들을 함께 남겼습니다. 망명 생활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프랑스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1968년 브라질로 돌아온 FHC는 USP 사회학 교수직을 얻었지만, 같은 해 코스타 이 실바(Costa e Silva) 대통령이 군사독재의 가장 가혹했던 시기에 반포한 제5호 기관법(AI-5)으로 인해 강제 은퇴를 당했습니다.
1978년 FHC는 브라질 정계 입문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당선된 상원의원 프랑코 몬토루(Franco Montoro)의 예비 후보로 상원 선거에 나선 것입니다. 1982년 몬토루가 상파울루 주지사로 당선되자 FHC가 상원 의석을 승계했습니다. 1984년에는 군사독재 종식의 조짐이 보이자 대통령 직접 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지레타스 자!(Diretas Já!)' 운동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당시까지 FHC는 군정이 허용한 유일한 야당인 MDB(브라질 민주운동당) 소속이었습니다.
1985년 FHC는 상파울루 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브라질 노동당(PTB)의 자니우 쿠아드루스(Jânio Quadros)에게 패배했습니다. 이듬해인 1986년에는 상원의원 재선에 성공해 1993년까지 의원직을 수행했으며, 그해 이타마르 프랑쿠(Itamar Franco) 대통령에 의해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한편 1988년 정치 개방이 완성된 뒤에는 MDB의 당노선에 불만을 품은 탈당 세력들과 함께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창당에 핵심적으로 참여했습니다.
1992년, 1989년에 선출된 페르난두 콜루르 지 멜류(Fernando Collor de Mello)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부통령이던 이타마르 프랑쿠가 정권을 인수했고, FHC는 재무 장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지난 10년간 브라질을 덮쳐 소비자 물가를 700%까지 치솟게 한 초인플레이션을 극복하는 것이었습니다. FHC는 이를 근절하기 위해 헤알 플랜(Plano Real)을 단행했고, 이를 통해 물가가 잡히고 브라질 화폐의 가치가 안정되었습니다.
2002년 FHC의 정부는 막을 내리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대통령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후 前대통령 FHC는 집필 활동과 정치 자문에 몰두하며 브라질과 파리의 자택을 오가며 생활했습니다. 2008년에는 아내 루스 카르도주가 별세했고, 2014년에는 페르난두 엔리키 카르도주 재단 사무국장이던 파트리시아 쿤드라트(Patrícia Kundrát)와 재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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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두 엔리키 카르도주의 저서
FHC는 사회학자이자 정치인으로서 20권이 넘는 책을 집필하고 출간했습니다. 대표적인 저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사회 변화(Social Changes in Latin America): 1969년 브라질에서 출간된 이 책은 냉전 시기 사회주의 진영과 자본주의 진영의 대립,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각국이 산업화된 세계 경제 질서에 편입되어가던 과정을 다룹니다.
라틴아메리카의 종속과 발전(Dependency and Development in Latin America): 엔조 팔레토와 공저한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산업화와 발전을 위해 역내 경제 협력이 필요함을 논합니다. 두 학자의 이론은 당시 대다수 사회학자들이 내세웠던 사회주의 혁명론과 대립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권위주의와 민주화(Authoritarianism and Democratization): 이 책에서 FHC는 당시 군사독재 치하에 있던 브라질의 평화적 민주화를 주장합니다.
카르도주 정부의 성과와 한계
페르난두 엔리키 카르도주는 1995년부터 2002년까지 브라질을 통치했습니다. 재임 기간 동안 1970년대 군정 시기의 무리한 국제 경제 정책으로 촉발된 경기 침체를 거친 뒤 경제가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또한 FHC 정부 시절에는 대규모 민영화가 추진되어 국영 기업 상당수가 민간 부문에 매각되거나 금융 시장(증시)에 상장되었습니다.
이러한 민영화 정책은 재정 안정과 국내 금융 시장의 성장을 바라던 자유주의 우파 진영의 호평을 받은 반면, 공공 부문 확대를 통한 소득 재분배를 원하던 좌파 진영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FHC 정부는 금융 부문의 지지를 얻었지만, 완전 고용과 더불어 보건·교육·주거·양질의 식량에 대한 접근을 원하던 서민층으로부터 많은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이후 정부들이 추진한 기본 개혁을 통해서야 일부 해소되었습니다.
소속 정당

정치 입문 초기 FHC는 군정 여당 아레나(Arena, 전국혁신연합)에 맞선 야당인 MDB(브라질 민주운동당) 소속으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정치 개방이 완성된 1988년, FHC는 PSDB(브라질 사회민주당) 창당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오늘날까지도 이 당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