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리안이란 누구인가
포모리안(Fomóiri)은 아일랜드 신화에 등장하는 기이하고 괴물 같은 악마적 존재들이다. 이들은 아일랜드를 차례로 지배해 온 여러 신화적 종족들과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며 그들을 복속시키려 했다. 아일랜드 신화 속에서 포모리안은 혼돈과 어둠, 파괴를 상징하는 세력으로 묘사되며, 그 수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전해진다.
네메드 족에 대한 가혹한 지배
왕 네메드(Nemed)가 사망한 뒤, 포모리안은 네메드 족 위에 성공적으로 자신들의 지배를 확립했다. 네메드 족은 매년 삼하인(Samhain, 켈트 문명의 새해를 알리는 중요한 축제) 날 포모리안에게 처참한 공물을 바쳐야만 했다. 그 공물이란 곡식 수확량의 3분의 2, 우유의 3분의 2, 나아가 자신들의 자녀까지 내놓아야 하는 것이었다.
절박한 반격과 비극적인 실패
이런 극심한 착취에 절망에 빠진 네메드 족은 마침내 섬에 위치한 포모리안의 요새를 공격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 원정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고, 배 한 척에 탔던 단 서른 명의 남자만이 살아남았다.
생존자들은 이후 두 갈래로 나뉘어 흩어졌다. 한 무리는 그리스로 떠났으며, 다른 무리는 북쪽으로 향했다고 전해진다.
마그 투레드 제2차 전투
포모리안의 운명은 마그 투레드(Mag Tuired) 평원에서 벌어진 제2차 전투에서 결정되었다. 이 전투에서 포모리안은 아일랜드의 새로운 지배 세력인 투아하 데 다난(Tuatha Dé Danann)과 격돌했다. 빛의 신 루(Lugh)가 이끄는 투아하 데 다난이 승리하면서 포모리안의 지배는 영원히 끝나게 되었고, 이 전투는 아일랜드 신화에서 질서가 혼돈을 이긴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