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틴 RB-57D 캔버라 제원
기종: 마틴 RB-57D 캔버라(Martin RB-57D Canberra)
제조사: 글렌 L. 마틴 사(Glenn L. Martin Co.)
형식: 고고도 정찰기
취역 연도: 1955년
엔진: 프랫 앤 휘트니 J57-P-5 터보젯 2기(각 4,990kg 추력)
날개폭: 32.30m
전장: 19.96m
전고: 4.52m
이륙 중량: 24,948kg
최대 속도: 고도 12,190m에서 시속 936km
최대 운용 고도: 14,630m
승무원: 2명
역사상 가장 민첩한 경량 폭격기
“역사상 가장 민첩한 경량 폭격기.” 1977년, 항공 전문가들은 원형기 첫 비행 이후 약 30년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던 B-57 캔버라에 이러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공격 및 정찰 임무를 수행한 영국계 쌍발기 B-57은 미국 공군(USAF)에서 그 가치를 완벽히 입증했으며, 1950년대 초 ‘미국산이 아닌 전투기 도입’이라는 결정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이들에게, 그 화려한 작전 수행 실적은 반박 불가능한 답변이 되었습니다.
영국제 캔버라의 도입 배경
미국은 1951년 이 결정을 내렸습니다. 당시 미국 공군은 우수한 공격기를 찾고 있었고, 1949년 마틴 XB-51 프로젝트의 실패 이후, 영국 일렉트릭(English Electric) 캔버라 폭격기의 뛰어난 성능에서 자신들이 요구하는 조건에 대한 최선의 해답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영국제 캔버라는 작전 환경에서 탁월한 기민성과 유연성을 보여주었으며, 뛰어난 조종 안정성과 충분한 항속거리, 그리고 상당한 무장 탑재 능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해당 기체를 마틴 사가 라이선스 생산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미군 마크를 단 최초의 기체는 영국에서 직접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즉 마틴 사의 본사로 인도되었습니다. 1951년 2월 21일 북아일랜드 알더그로브를 이륙한 원조 캔버라 B.2는 4시간 37분의 무착륙 비행 끝에 뉴펀들랜드에 도달했고, 이로써 급유 없이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 최초의 제트기로 항공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마틴 사는 이 기체를 바탕으로 초기 생산 계획을 시작하여, 영국 원형과 세부 구조와 엔진 정도만 다른 8대의 양산 전 단계 기체 B-57A를 건조했습니다. 이 기체에는 추력 3,275kg급 라이트 J65 터보젯 2기가 장착되었습니다.
B-57 시리즈의 발전 과정
첫 번째 B-57A는 1953년 7월 20일에 초도 비행에 성공했으며, 이후 67대의 RB-57A가 추가 생산되었습니다. 이들은 명목상 정찰형으로 분류되었지만 실제로는 양산 전 기체와 사실상 동일한 사양이었고, 1954년 4월부터 부대에 배치되기 시작했습니다.
두 달 뒤에는 야간 폭격 임무를 담당할 두 번째 모델 B-57B의 원형기가 하늘에 올랐습니다. 이 기체에는 영국 원형 대비 첫 번째 의미 있는 개량이 적용되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승무원 2명이 나란히 앉던 배치를 대신해 탠덤(일렬) 방식의 조종석을 채택한 점입니다.
설계진은 무장 체계도 개량하여 날개에 기관총 8정(또는 20mm 기관포 4문)을 장착했으며, 로켓 탑재가 가능하도록 기체를 개조했습니다.
1955년 1월 5일, 총 202대가 생산된 B-57B의 첫 기체들이 작전 부대에 배치되기 시작해 1961년까지 최전선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훈련용 B-57C 38대와 표적 견인용 B-57E 68대도 함께 실전 배치되었습니다.
고고도 정찰기 RB-57D의 등장과 한계
마틴 사는 기본형 설계를 대폭 수정해 20대의 정찰형 RB-57D를 건조했습니다. 이 기체는 고고도 성능 향상을 위해 기존보다 훨씬 긴 날개를 갖추었고, 프랫 앤 휘트니 J57 엔진 등 새로운 추진 체계를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RB-57D는 사진 정찰 임무뿐만 아니라 전자전 대응(ECM) 장비를 활용한 전자전 임무에도 투입되었습니다. 그러나 1963년, 기체 구조에 뚜렷한 피로 손상 징후가 나타나면서 모든 기체가 비행 정지 조치를 받았습니다.
이 문제는 또 다른 고고도 정찰형인 RB-57F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가 21대를 건조한 이 기체는 날개, 동체, 양력면과 기내 장비가 광범위하게 재설계되었으며, 오랜 기간 강도 높은 작전 경력을 쌓았습니다. 최종 버전인 B-57G는 초기 모델의 다수 기체를 보다 현대적인 장비 규격에 맞게 개조한 결과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