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투스 풀로(Titus Pullo)는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저술한 『갈리아 전쟁기(Commentarii de Bello Gallico)』에 이름이 직접 언급된 두 명의 로마 군단병 중 한 사람입니다. 다른 한 명은 루키우스 보레누스(Lucius Vorenus)로, 이들은 당시 제11군단에 복무하던 백인대장(센투리오)이었습니다.
『갈리아 전쟁기』에 기록된 용맹한 일화
풀로와 보레누스는 『갈리아 전쟁기』 5권 44장에 함께 등장합니다. 카이사르는 이 일화를 통해 두 백인대장이 평소 서로에게 라이벌 의식을 품고 있었다고 묘사했습니다.
네르비족(Nervii)과의 전투가 격화되던 중, 풀로는 열정에 못 이겨 적진으로 단독 돌격을 감행합니다. 그는 근거리에서 적에게 투창을 던졌지만, 그 순간 적의 창에 몸이 꿰뚫리고 말았습니다. 이어 네르비족 전사들이 그를 에워싸면서 검을 뽑을 겨를조차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보레누스의 구원
바로 이때, 진영에서 풀로를 따라내려왔던 보레누스가 전투에 합류합니다. 그는 네르비족 병사 한 명과 맞받아 백병전을 벌이며 적들의 주의를 분산시켰습니다. 한 명을 쓰러뜨리고 나머지를 물리치는 과정에서 보레누스마저 쓰러졌고, 네르비족들이 다시 그에게 몰려듭니다. 이를 본 풀로가 즉시 달려가 동료를 구출했고,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적들을 상당수 무찌른 끝에 마침내 살아남습니다.
전투가 끝난 뒤 두 사람은 동료 병사들의 환호 속에 함께 진영으로 돌아왔으며, 이 일화는 로마 군인들의 용맹함과 동료애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오늘날까지 전해집니다.
드라마 『로마』 속 티투스 풀로
티투스 풀로는 루키우스 보레누스와 함께 HBO에서 제작한 드라마 『로마(Rome)』의 주인공으로도 등장합니다. 드라마는 카이사르의 실제 기록에 등장하는 이 두 인물을 바탕으로,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의 격동기를 그려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