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키페스(Principes)는 라틴어 '프린켑스(princeps, 첫 번째)'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로마 공화국 초기 수백 년간 로마 군단의 제1열을 담당했던 병사들을 가리킨다. 이름 그대로 전투 대형의 최전선에 서는 역할을 맡았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제2열로 배치가 조정되었다.
이들은 나이가 성숙하고 전투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병사들이었다. 당시 로마군은 병사의 연령과 경험에 따라 부대를 구성했는데, 프린키페스는 젊고 기동성이 뛰어난 하스타티(Hastati) 다음 단계에 속하는 숙련된 전사층이었다.
프린키페스의 무장
프린키페스의 장비는 로마군이 주변 문명으로부터 받아들여 발전시킨 무기 체계를 잘 보여준다. 주요 무구는 다음과 같다.
- 로리카 하마타(Lorica hamata): 갈리아인에게서 도입한 사슬 갑옷으로, 활동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몸을 효과적으로 보호했다.
- 글라디우스(Gladius): 히스파니아(이베리아반도)에서 가져온 짧은 검으로, 근접 백병전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 필룸(Pilum): 한두 자루를 휴대한 투창으로, 적의 방패에 꽂히면 충격으로 휘거나 부러지도록 설계되었다. 덕분에 적의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었고, 적이 창을 뽑아 되던지는 것도 막을 수 있었다.
마리우스 군제 개혁 이후의 변화
가이우스 마리우스(Gaius Marius)가 추진한 군제 개혁(기원전 107년경) 이후, 프린키페스는 군단보다 작은 전술 단위인 코호르스(cohors) 내에서 제2열을 형성하게 되었다. 마리우스 개혁은 병사의 계급별 구분을 없애고 균일한 장비와 편제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프린키페스라는 독립적인 병종 구분은 점차 의미를 잃고 사라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