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로마 공화정 군단의 최후 전열, 트리아리(Trīāriī)

트리아리란 누구인가?

트리아리(라틴어: Trīāriī)는 로마 공화정 시대 군단에서 세 번째이자 마지막 전열을 담당했던 중장보병입니다. '트리아(tri)'는 '셋'을 뜻하며, 이름 그대로 세 번째로 배치된 병력이었습니다. 이들은 총 10개의 매니플루스(manipulus)로 조직되었고, 각 매니플루스는 160명으로 구성되며 다시 80명씩 두 개의 켄투리아(centuria, 백인대)로 나뉘었습니다.

최고급 장비를 갖춘 베테랑

트리아리는 일반 군단병보다 더 무겁고 질 좋은 장비를 갖춘 병사들이었습니다. 긴 창인 하스타(hasta)와, 훗날 스투툼(scutum)의 원형이 되는 커다란 곡면 방패, 그리고 검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한 팔랑크스(phalanx)와 유사한 밀집 대형을 이루어 싸웠기 때문에 기병 돌격을 막아내는 데 특히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트리아리에게 의지한다'는 말의 의미

트리아리는 군단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전투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었으며, 값비싼 장비를 스스로 감당할 만큼 재정적 여유가 있는 병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전투의 대부분 동안 후방에 대기하며, 때로는 야영지 경비 임무만 맡기도 했습니다.

로마에는 '트리아리에게 의지한다'는 속담이 있었는데, 이는 공화정 군단의 첫 번째·두 번째 전열인 하스타티(hastati)와 프린키페스(principes)라는 중장보병이 이미 무너졌다는 뜻, 곧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 사실상 절망적인 위기에 몰렸음을 의미했습니다. 이런 위기 국면에서 앞선 두 전열의 병사들은 트리아리가 형성한 강력한 팔랑크스 대형 주위로 재정비하여 최후의 반격을 시도하거나, 적의 진격을 늦춰 아군의 철수를 엄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