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타란 무엇인가?
스파타(Spatha)는 그리스어 '스파테(spathê)'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장검(긴 검)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이름은 후기 로마 제국의 장검, 게르만족 대이동 시대의 검, 그리고 메로빙거 왕조의 검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스파타는 넓은 칼날과 좁고 평평한 형태의 칼눈(가드)이 주된 특징입니다.

로마군에 등장한 기병 무기
스파타는 로마군에서 처음에는 기병용 무기로 등장했습니다. 당시 로마 보병의 표준 단검이었던 글라디우스(gladius)는 너무 짧아서, 말 위의 높은 위치에서 지상의 적을 공격하기에 부적합했습니다. 더욱이 스파타는 글라디우스보다 훨씬 효과적인 베기 성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다만 말 위에서 벌어지는 백병전에서는 찌르기 무기를 사용하기 어려웠습니다. 말의 목과 머리가 기수와 적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긴 스파타는 말의 옆구리 양옆에서 팔을 측면·수직으로 움직여 휘두르는 방식으로, 전방이 아닌 측면의 적을 베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적이 견고한 방어구를 갖추고 있는 경우라도 최소한 강력한 타격을 가할 수 있었습니다.
기병의 찌르기 무기, 콘투스
기병이 찌르기 용도로 사용한 무기는 별도로 존재했는데, 바로 콘투스(contus)입니다. 콘투스는 주로 사르마티아인(Sarmatian)이나 알란인(Alan) 출신으로 구성된 로마 중장기병이 돌격 시 사용하던 긴 창이었습니다.
이처럼 스파타는 로마 기병의 실전 요구에서 탄생한 무기로, 이후 중세 초기 유럽 기사도 검의 직접적인 조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무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