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해적의 전략: 번개 같은 기습부터 대규모 도시 공략까지

해적들은 선박이나 도시를 손에 넣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그들의 방식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했지만, 크게 소규모 기습과 대규모 공성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왜 작고 빠른 배였을까?

일반적으로 해적들은 대포로 무장을 든든하게 갖춘 무거운 상선 갤리온이나 요새화된 군사 거점보다, 작고 가벼우며 빠르고 조종성이 뛰어난 배를 선호했습니다. 그래서 해적선에는 대포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대신 최대한 많은 승무원을 태웠습니다. 이를 통해 번개처럼 빠른 기습을 감행하고, 약탈품을 챙긴 뒤에는 눈 깜짝할 새 자취를 감출 수 있었습니다.

해적 대부분은 선원 출신이라 배를 다루는 데 베테랑 수준의 실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커틀러스를 비롯한 도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무시무시한 전사이기도 했습니다. 즉, 항해와 백병전 어느 쪽에서도 결코 얕볼 수 없는 상대였던 것입니다.

위장 접근과 검은 깃발의 순간

해적들이 즐겨 쓰던 교활한 전술 중 하나는 '위장 접근'이었습니다. 해적선은 위험에 처한 상선인 척 꾸미며 표적이 된 배에 다가갔고, 표적이 된 승무원들의 경계심을 서서히 늦추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상선의 포격을 받을 위험 없이 안전하게 근접할 수 있었습니다.

충분히 가까이 붙은 순간, 해적들은 검은 해적기를 게양해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곧이어 밧줄로 표적 배를 단단히 묶어 도주하지 못하게 만든 뒤, 일제히 배에 뛰어들어 나포를 감행했습니다. 놀란 승무원들은 대부분 저항보다 항복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군대와 함대를 규합한 해적들

해적들이 언제나 소규모 집단으로 활동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진정한 의미의 군대와 함대를 규합해 강력한 도시를 공략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스페인이 신대륙의 금을 한 해 동안 보관하던 카르타헤나(Cartagena)는 해적과 해적 출신 모험가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표적이었죠.

  • 프랜시스 드레이크(Francis Drake): 1586년 카르타헤나를 점령하며 막대한 전리품을 손에 넣었습니다.
  • 로로네(L'Olonnais): 베네수엘라 연안의 마라카이보(Maracaibo)와 지브롤터(Gibraltar) 마을을 잔혹하게 유린했습니다.
  • 에드워드 버논(Edward Vernon): 1741년 함선 186척, 대포 2,000문, 병력 약 25,000명을 이끌고 카르타헤나를 포위하는 초대형 원정을 감행했습니다. 다만 이 공격은 블라스 데 레소(Blas de Lezo)가 지휘하는 스페인 수비군의 완강한 저항 앞에 끝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예측 불허의 적, 해적

결국 해적은 육지와 바다 어디에서든 능란하게 움직이며 어떤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는 만능의 무시무시한 적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은밀한 기습, 내일은 대군을 이끈 공성전까지, 그들의 전략은 예측이 불가능했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해적은 스스로보다 훨씬 강대한 세력조차 두려워하게 만드는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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