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얄 스코츠 그레이(스코틀랜드 제2 용기병 연대)의 탄생
로얄 스코츠 그레이(Royal Scots Greys)는 그레이라고 불리는 회색 마를 탔던 것에서 이름을 딴 영국의 유명한 기병 연대입니다. 정식 명칭은 '제2 스코틀랜드 용기병 연대(2nd Dragoons)'였으며, 그 기원은 1678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후 오랜 역사를 지나온 이 연대는 1971년에 제3 카라비니어 연대(3rd Carabiniers, 웨일스 공 용기병 근위대)와 통합되어 오늘날의 '로얄 스코츠 드래곤 가즈(Royal Scots Dragoon Guards, 카라비니어 앤 그레이)'가 되었습니다.
워털루 전투와 나폴레on 황제 독수리기
로얄 스코츠 그레이는 나폴레옹 전쟁에 참전하며 역사상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1815년 6월 18일 벌어진 워털루 전투에서 이들은 윌리엄 폰슨비(William Ponsonby) 장군의 지휘 아래 프랑스 보병 진영을 향해 대돌격을 감행했습니다.
프랑스군은 기병의 기세에 밀려 무질서하게 흩어졌고, 이 혼란 속에서 에워트(Ewart) 하사가 프랑스 제45 보병연대의 독수리 군기를 나포하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이 나폴레옹 제정 독수리는 그 후로도 연대 휘장에 새겨져 로얄 스코츠 그레이의 자랑스러운 상징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셀뤼(Bachelu) 여단만은 신속히 방진(스퀘어) 대형을 구성하여 저항했고, 포탄 파편이 쏟아지는 가운데 막중한 손실을 감수하며 스코츠 그레이는 프랑스군의 대포병 진지를 공격했습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즉각 반격에 나서 제4 창기병 연대와 미요(Milhaud) 장군의 척후병(cuirassiers)을 투입하여 영국 기병의 진격을 저지했습니다. 프랑스군의 역공은 성공적이었고, 스코틀랜드 기병들은 프랑스군에게 궤멸적인 피해를 입고 무질서하게 후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휘관 폰슨비 장군 또한 이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크림 전쟁과 남아프리카, 제1차 세계대전
워털루의 영광과 비극 이후에도 연대의 행보는 계속되었습니다. 1854년에는 크림 전쟁에 참전하여 러시아군과 싸웠으며, 1899년부터 1902년까지는 남아프리카에서 벌어진 보어 전쟁에 투입되었습니다. 이어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서부전선에서 참호전의 참혹함을 겪으며 다시 한번 이름을 알렸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시리아에서 노르망디까지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에는 시리아 전역에 참전했고, 같은 해부터 1942년까지는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독일 아프리카 군단과 격돌했습니다. 1943년에는 이탈리아 상륙 작전에 동원되었으며, 1944년부터 1945년까지는 노르망디 상륙을 시작으로 하는 서유럽 진공 작전과 독일 본토 침공에 참여하며 종전을 맞이했습니다.
새로운 시작: 로얄 스코츠 드래곤 가즈
긴 역사를 지켜 온 로얄 스코츠 그레이는 1971년 7월 2일, 제3 카라비니어 연대와의 통합을 통해 '로얄 스코츠 드래곤 가즈'로 재편되며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워털루에서 나포한 나폴레옹의 독수리기는 오늘날까지도 이 연대의 전통과 명예를 상징하는 귀중한 유산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