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금주법, 세상에서 가장 간단해 보였던 방법: 시카고 마피아 제국의 탄생

예상치 못한 경제 효과의 등장

금주법의 경제적 파장은 곧바로 드러났지만, 그 모습은 후버(Hoover)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였다. 금주법은 범죄의 세계, 즉 언더월드를 비즈니스의 세계로 끌어들인 것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소란스러운 시대가 막을 올린 순간이었다. 게다가 법안이 통과되기가 무섭게 위스키를 가득 싣고 달리던 트럭 한 대가 무리 지은 강도들에게 납치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불길한 서막에 불과했다. 미국은 무모할 정도의 과감함으로 '금주 생활'을 시작했고, 평범한 시민들은 이내 늘 곁에 있던 맛있는 맥주 한 잔이 사라진 공허함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되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스피키지와 밀수업

당시 언론 기자들이 찾았던 '무알코올 음료 전문점'들에서는 아이스크림과 미네랄워터를 마시는 평화로운 손님들만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업소들의 기이한 증가는 사실 막대한 수익을 자랑하는 지하 밀매 거래의 존재를 반영하는 것이었다. 뉴욕에는 금주법 시행 전 허가된 술집이 겨우 1만 5천 개 정도에 불과했는데, 이윽고 '스피키지(speakeasy)'라 불리는 몰래 술집이 3만 2천 개를 훌쩍 넘어섰다.

결국 금주 체제는 '악의 세계'에 뜻밖의 기회를 열어주었다. 그들은 옛 '프론티어' 정신을 계승한 범죄 영웅들을 자랑스러워했다. 목마른 수백만 명의 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해 술 밀수업은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장사로 성장했다. 도시 관리였던 로버트 메리엄(Robert Merriam)의 말대로 "미국에서 유일하게 완전히 부패한 도시"인 시카고는, 갱단이 지배하는 거대한 지하 양조장으로 변모해 갔다.

'다이아몬드 짐' 콜로시모의 흥망성쇠

1920년경, '빅 짐' 콜로시모(Big Jim Colosimo)는 이미 시카고 빈민가의 실력자로서 상당한 악명을 쌓고 있었다. 매춘업소 여사장과 결혼한 그는 이후 이런 업소들의 체인과 여러 도박장, 나이트클럽의 총수가 되었고, 이 사업들이 연간 50만 달러라는 만만치 않은 수입을 안겨 주었다. 인상적이지만 우아하지 못한 체구를 화려한 다이아몬드 장식으로 치장한 덕분에 그는 조직 안에서 '다이아몬드 짐(Diamond Jim)'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당시 50대에 접어든 그는 언제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띠고 있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카바레 가수 데일 윈터스(Dale Winters)라는 매혹적인 여인을 만났고, 이후 모든 시간을 그녀에게 바치며 사업을 등한시하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사람은 바로 그의 경호원, 뉴욕 출신의 총잡이 조니 토리오(Johnny Torrio)였다. 토리오는 단숨에 보스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었고, 이윽고 악덕과 범죄 위에 세워진 굉장한 제국의 새로운 주인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바로 이 무렵, 아직 세상에 이름을 알리지 못한 재능 있는 청년 한 명이 그의 충실한 오른팔로 들어섰으니, 다름 아닌 알 카포네(Al Capone)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