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튜샤란 무엇인가?
카튜샤(Katyusha)는 '캐서린'이라는 이름의 애칭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이 사용한 다연장 로켓 발사기에 붙여진 애칭이다. 독일군은 그 특유의 발사음 때문에 이 무기를 '스탈린의 오르간(Stalinorgel)'이라고 불렀다.

카튜샤는 트럭에 로켓 발사기를 탑재한 형태로, 여러 개의 포대가 일렬로 배치되어 동시에 발사함으로써 막대한 살상력과 파괴력을 지닌 탄막을 형성하는 것이 주요 전술이었다. 그러나 강력한 화력에도 불구하고 명중률이 매우 낮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다.
주요 모델과 사양
두 가지 버전
카튜샤는 크게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82mm 구경의 BM-8과 132mm 구경의 BM-13이 그것인데, 여기서 BM은 '보예바야 마시나(Boyevaya Machina)', 즉 전투 차량을 의미한다. 트럭 한 대에는 14문에서 48문 사이의 발사대가 장착되었다.
RS-132 로켓탄
BM-13 시스템에서 발사되는 로켓탄은 RS-132(RS는 'Raketnyi Snaryad', 즉 자추진 로켓을 뜻함)라고 불린다. 길이 1.8m, 직경 132mm, 중량 42kg의 이 로켓은 강철제 모터부에 담긴 니트로셀룰로스 고체 추진제로 발사되었으며, 얇은 강판으로 만든 십자형 날개로 비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파편 폭발형 탄두는 약 22kg의 고폭 화약을 장착했고, 유효 사거리는 약 5km였다.
개발 배경과 역사
카튜샤는 독일군의 네벨베르페르(Nebelwerfer)와 판처베르페르(Panzerwerfer)에 대한 소련의 대응 무기였다.
소련의 관련 포병 연구는 1938년부터 시작되었으며, 82mm BM-8의 실전 배치는 1941년 6월 21일 승인되었다. 같은 해 7월 14일, 플레로프 대위의 지휘 아래 실험용 로켓 포병 중대 7문이 벨라루스 오르샤에서 독일군을 상대로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었다. 이후 1941년 8월 8일, 최초의 카튜샤 연대 8개(각 부대당 36문씩 장비)가 창설되었다.
1943년에는 개량형인 BM-13N('표준화형')이 개발되어 제2차 세계대전 종전까지 1,800문 이상이 생산되었다.
개발자들의 비극적 운명
카튜샤는 게오르기 에리호비치 랑게마크(Georgy Erikhovitch Langemak)와 세르게이 코롤료프(Sergei Korolev)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운명은 처참했다. 1937년 랑게마크는 허위 고발로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고 재판 끝에 처형되었다. 코롤료프 역시 비슷한 처우를 받아 소련 굴라그(수용소)에서 죽음을 간신히 모면했지만, 훗날 석방되어 소련 우주 개발 계획을 이끄는 지도자로 복귀하게 된다.
카튜샤라는 이름의 보편화
'카튜샤'라는 용어는 오늘날 소련산 또는 소련식 설계를 따른 다연장 로켓포를 통칭하는 일반명사가 되었다. 실제로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분쟁에서도 이 명칭이 널리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