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쉼 없는 8일의 격전, 튀니스 총공격의 서막

쉼 없는 8일의 격전, 튀니스 총공격의 서막

1943년 4월 하순, 연합군 제1군이 튀니스를 향한 총공격을 개시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출발 진지를 정비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연합군은 북·중·남 세 방면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여야 했다.

북부 전선: 해안 산악지대의 격전

북부에서는 미국 제2군단이 아프리카 자유부대와 구미에(모로코 산악병)의 지원을 받아 4월 23일부터 30일까지 해안 구릉지대의 험준한 산악 지형에서 혹독한 전투를 감행했다. 그 결과 비제르트로 통하는 세드자네 계곡과 마테르로 이어지는 시디앙시르 통로가 제프나 선까지 확보되었다.

이 과정에서 전장에서 단련된 미국 제34사단은 폰두크에서의 실패를 설욕하며, 시디앙시르 북쪽에서 '무시무시한 바렌틴 연대'의 완강한 저항을 분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중앙 전선: 롱스톱 고지와 대교두보 확보

중앙에서는 주공이 시작될 메드제즈엘밥 동쪽 거점을 확보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메제르다 강 좌안에서 테부르바로 가는 길목을 막고 있던 악명 높은 '롱스톱 고지'를 제거해야 했고, 우안에서는 돌격 주력이 전개되어 튀니스로 곧장 진격할 수 있는 대규모 교두보를 형성해야 했다.

메제르다 계곡에서 벌어진 이러한 예비 작전들은 영국 제5군단이 4월 22일부터 30일까지 단 8일간의 혹독한 전투 끝에 완수해냈다.

남부 전선: 기갑 예비대를 끌어낸 양동 공격

계곡 남쪽에서는 제1·제6기갑사단으로 증강된 영국 제9군단이 4월 22일 구벨라와 부아라라 사이, 세브크레쿠르지아 늪지 북안을 따라 공격을 개시했다. 이 공격은 견고하게 요새화된 메제르다 계곡 방어선의 남측을 우회 포위하는 작전의 신호탄이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보병이 적선을 돌파하자 영국 전차부대는 독일 제10기갑사단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어 제21기갑사단도 순차적으로 투입되면서 혼전 양상의 전차전이 벌어졌고, 마침내 4월 24일 제15기갑사단마저 전투에 합류하자 영국 기갑사단들은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실패가 남긴 결정적 결과

하지만 이번 후퇴는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독일군은 이곳이 연합군의 주공이라고 판단하고 크게 동요하여, 메제르다 계곡 남쪽 지역에 보유한 기갑 예비대 전력을 몰아서 투입했다. 이는 오히려 계곡 정면 방어선의 돌파를 수월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더욱이 독일군의 이런 과도한 방어 노력은 기갑사단들을 극도로 소진시켰다. 쉴 틈 없이 전투를 이어간 기갑사단들의 장비는 갈수록 줄어들었고, 보충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마모된 독일 기갑 전력은 다가오는 최종 공세 앞에서 더 이상 예전 같은 위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