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궁 볼트란?

위 사진은 14세기에 실제로 사용된 석궁 볼트입니다.
석궁 볼트(crossbow bolt)는 석궁에서 발사되는 투사체로, 사각형 밑면을 가진 네 면 피라미드 형태의 쇠촉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활의 화살보다 짧은 약 30cm 길이에 더 무거우며, 깃 역시 가죽이나 양피지로 만들어 작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강한 장력을 이용해 갑옷을 관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격 방식을 반영합니다. 볼트가 지닌 무게와 형태의 탄도학적 성능은 방어구를 뚫는 데 있어 매우 탁월했습니다.
역사에 남은 유명한 석궁 볼트
윌리엄 텔의 볼트
스위스의 전설적 영웅 윌리엄 텔은 석궁 볼트로 친아들의 머리 위에 얹힌 사과를 정확히 꿰뚫었다고 전해집니다.
샤뤼 성의 볼트
1199년, 프랑스 샤뤼(Châlus) 성에서 석궁수 피에르 바실(Pierre Basile)이 발사한 볼트는 사자심왕 리처드 1세에게 치명상을 입혔습니다. 이 사건은 유럽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프랑스 왕 필리프 2세 오흐스트가 프랑스 왕국의 영토를 오늘날의 국경 대부분까지 확장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돈다인(Dondaine)
돈다인은 중세 석궁에서 발사되던 투사체의 한 종류로, 오늘날 흔히 '볼트'라 불리는 무기군에 속합니다. 순수하게 군사적 용도로만 사용되었으며, 몸통이 배처럼 부풀어 오른 형태가 특징입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무게를 늘려 관통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전통적으로 삼각형 날 끝을 장착했으며 바브(역훅)의 유무는 다양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돈다인(dondaine)' 또는 '돈동(dondon)'이라는 단어는 오늘날까지도 통통한 여성을 부르는 말로 남아 있는데, 그 원형이 된 투사체와 모양이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이 단어는 옛 노래의 유명한 후렴구 "La feri dondon, la feri dondaine"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페리르(férir)'는 목표물을 맞힌다는 뜻으로, 아마도 석궁 사수들이 부르던 노래의 흔적으로 보입니다. 돈다인이 허공을 날아갈 때 동료들이 "맞혀 보라!(feri donc!)"라고 외쳐 격려하고, 적중에 성공하면 "맞혔다, 돈다인!(elle a feri, dondaine)"이라며 환호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비르통(Vireton)
비르통 역시 중세에 군사용으로 사용된 석궁 볼트의 일종입니다. 돈다인처럼 부풀어 오른 몸통을 지녔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깃을 나선형으로 배열했다는 점입니다. 이 구조는 볼트가 비행하는 동안 자기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게 만듭니다(이름 '비르통'도 '돌다'라는 뜻의 'virer'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러한 회전은 소총 총열이 총알에 부여하는 자이로스코프 효과와 같은 원리로 탄도의 안정성을 크게 높였으며, 바브 달린 촉과 결합될 경우 적에게 끔찍한 상처를 안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