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듀란달: 전설의 기사 롤랑이 지닌 불멸의 검

듀란달: 전설의 기사 롤랑이 지닌 불멸의 검

듀란달(Durandal)은 프랑스 무훈시에 등장하는 기사 롤랑(Roland)이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전설의 검입니다. 샤를마뉴 대제의 12용사 중 가장 뛰어난 기사로 꼽히는 롤랑과 함께, 이 검 역시 유럽 중세 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명검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롱스발의 매복과 롤랑의 최후

롤랑의 죽음은 피레네 산맥의 롱스발(Roncesvalles) 협곡에서 벌어진 매복 습격과 함께 그려집니다. 『롤랑의 노래(Chanson de Roland)』에는 이 비극적 사건이 담겨 있는데, 실제 역사에서는 바스크족의 공격이었지만 서사시에서는 무어인의 습격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죽음이 다가온 것을 깨달은 롤랑은 소중한 검이 적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듀란달을 바위에 내리쳐 부수려 했습니다. 그러나 칼날은 조금도 상하지 않았고, 오히려 거대한 바위가 산산조각 나며 산맥에 깊은 틈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롤랑의 틈새(Brèche de Roland)'라 불리는 협곡의 유래입니다.

수백 킬로미터를 날아 박힌 검

전설의 한 판본에 따르면, 롤랑은 마지막 순간 대천사 성 미카엘에게 도움을 청한 뒤 듀란달을 깊은 계곡 아래로 던져 버렸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검은 기적처럼 수백 킬로미터를 날아가 프랑스 남부 로카마두르(Rocamadour)의 성모 성당 바위에 꽂혔다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로카마두르 절벽에는 오랫동안 녹슨 검이 박혀 있는 모습이 보물로 여겨져 왔으며,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순례자와 방문객이 찾는 명소로 남아 있습니다.

듀란달의 어원과 관련 검들의 이야기

'듀란달'이라는 이름의 기원은 북유럽의 전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어로 불리는 '드라그벤딜(Dragvendill)'은 라프니스타(Rafnista) 가문에 전해지던 옛 검, 즉 '검·창'을 뜻하는 이름으로, 이것이 '두렌달(Durendal)'이라는 단어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웨일스어로 '맹목적인 힘'을 의미하는 이 단어가 다시 '듀란달'이라는 검의 이름으로 이어졌다는 설입니다.

한편 '플람베르그(Flamberge)'라 불리는 또 다른 명검도 있습니다. 고대 노르드어의 '플레마(Flæma, 사냥)'와 '베르그(Berg, 바위)'가 결합된 말로, 문자 그대로 '사냥의 바위'라는 뜻을 지닙니다. 이 검은 프랑스 무훈시 『아이몽의 네 아들(Les Quatre fils Aimon)』에서 마법사 모지스(Maugis)가 자신의 사촌인 영웅 르노 드 몽토방(Renaud de Montauban)에게 하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