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랑베르주란 무엇인가?
플랑베르주(Flamberge)는 독일어 '플라멘슈베르트(Flammenschwert)'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콜리슈마르드(colichemarde)와 마찬가지로 검날의 한 유형을 가리킵니다. 이름 그대로 검 전체 길이에 걸쳐 '불꽃처럼 물결치는' 파형(波型) 곡선이 특징이며, 주로 세 가지 무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파형 검날을 지닌 세 가지 무기
1. 대검(Greatsword)
대검은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 활약한 용병 부대 란츠크네히트(Landsknecht)의 대표적인 무기였습니다. 란츠크네히트는 스위스 용병을 본떠 창설된 부대로, 이 거대한 검을 즐겨 사용했습니다. 흥미롭게도 파형 검날이라고 해서 일반적인 직선 검날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히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기괴한 곡선은 상당한 심리적 위압감을 주었고, 방어(패리) 시 상대의 검이 미끄러져 내려가는 속도를 늦추는 실질적인 효과도 있었습니다. 나아가 어떤 이들은 이 파형이 상대의 검에 특유의 불안한 진동을 일으켜 심리적으로 흔든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2. 크리스(Kriss)
크리스는 동양의 단검으로, 언제나 물결 모양의 검날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3. 레이피어(Rapier)
1600년경의 레이피어에도 플랑베르주 형태의 검날이 등장했습니다. 다만 이 경우 목적은 적을 겁주는 것이라기보다는, 화려하고 독특한 외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인상을 남기는 데 있었습니다.
르노 드 몽토방의 마법 검
플랑베르주는 프랑스 중세 무용담의 영웅 르노 드 몽토방(Renaud de Montauban)이 지녔던 검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어원을 살펴보면 고대 노르드어의 Flæma('사냥')와 Berg('바위')가 결합된 형태로, 직역하면 '바위 사냥(chasse roc)'이라는 의미입니다. 흥미롭게도 이는 롤랑의 검 두랑달(Durandal)의 노르드어 명칭과도 같은 이름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르노는 이 마법의 검을 사촌인 마지(Maugis)에게서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함께 알아두면 좋은 표현
프랑스어에는 '(검을) 바람에 플랑베르주처럼 휘두르다'라는 관용 표현이 있습니다. 이는 문자 그대로가 아니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성급하게 공격에 나서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재미있는 속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