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엑스칼리버: 아서왕 전설 속 마법의 검

고대 신들의 딸이라 불리는 엑스칼리버(Excalibur)는 아서왕 전설에서 가장 유명한 마법의 검입니다. 지치지 않는 십자군처럼 끊임없이 싸우다 마침내 안식에 이른 존재로 여겨졌으며, 기독교의 도래를 상징하는 강철의 무기로 묘사되곤 합니다.

바위에 꽂힌 검, 그리고 아서왕의 등장

우서 펜드래곤(Uther Pendragon)이 죽은 뒤, 분열된 브리튼은 혼란에 빠집니다. 전설에 따르면 마법사 멀린(Merlin)은 이 대혼란을 틈타 성 앞바위에 한 자루의 검을 꽂았습니다. 그리고 "이 검을 뽑는 자가 곧 브리튼의 위대한 왕이 될 것"이라 예언했습니다.
모든 남작들이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기사들 역시 검을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무명의 시종 아서(Arthur)만이 검을 손쉽게 뽑아내며 브리튼의 왕으로 즉위하게 됩니다.

엑스칼리버의 기원을 둘러싼 논란

그러나 엑스칼리버의 기원에는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15세기 잉글랜드의 기사 토머스 맬러리(Sir Thomas Malory)는 프랑스 문헌을 포함해 아서왕 관련 설화를 하나의 작품으로 집대성했는데, 그의 기록에 따르면 엑스칼리버는 비비안(Viviane) 이전의 첫 번째 '호수의 귀부인(Lady of the Lake)'이 아서에게 건넨 검이라고 전해집니다.
원래 바위에서 뽑은 검은 펠리노르 왕(King Pellinor)과의 전투에서 부러졌습니다. 펠리노르는 웨일스의 기사 라모라 경(Sir Lamorat)의 아버지로, 라모라는 랜슬롯 경과 트리스탕 경에 이어 세계 세 번째 기사로 꼽히는 인물이며, 펠리노르는 또한 파르시발(Percival)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아서는 새 검을 얻기 위해 호수의 귀부인에게 약속을 했으나, 결국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후 귀부인은 아서의 눈앞, 그의 성 안에서 참수당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검과 칼집, 어느 쪽이 더 소중한가

멀린은 아서에게 물었습니다. "검과 칼집 중 어느 것이 더 귀중한가?"
아서는 당연히 "검이겠지"라고 답했지만, 멀린은 오답이라 했습니다. "진짜 보물은 칼집이다. 칼집을 지니고 있는 한, 적들은 너를 해치거나 죽일 수 없으니까."

음모와 구원

이 비밀을 알게 된 왕의 누이(전승에 따르면 모르간 르 페이)는 칼집을 훔쳐 자신의 연인에게 건네며 아서를 죽이라 명합니다. 그러나 랜슬로트 드 베노크(Lancelot de Bénoic)의 사촌인 헥터 데 마레 경(Sir Hector des Mares)의 개입 덕분에 아서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소중한 칼집마저 되찾습니다.

브리튼의 통일과 엑스칼리버의 최후

우서의 아들답게, 그리고 엑스칼리버를 곁에 둔 아서왕은 분열된 두 브리튼을 통일하고 평화를 되찾습니다. 아서왕이 세상을 떠날 때, 베디비어 경(Sir Bedivere)은 검을 마법의 호수에 던져 돌려보냈습니다.
엑스칼리버는 롤랑의 검 두랑달(Durandal)처럼 부서지지 않는 검으로 명성이 높았으며, 어떤 재료든 가를 수 있는 절대적인 무기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