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 구스룸(Guthrum the Elder, ?~약 890년)은 기독교 세례명 '애델스탠(Æthelstan)'으로도 알려진, 9세기 바이킹 출신 데인로(Danelaw)의 왕이다. 그를 '장로(長老)'라고 부르는 이유는 훗날 같은 이름을 지닌 또 다른 바이킹 왕 구스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웨식스와의 전쟁
854년 구스룸은 당시 바이킹의 명목상 통치자를 살해하고 권력을 장악했으며, 이후 웨식스(Wessex) 왕국과 그 왕위를 계승한 여러 왕들, 특히 앨프리드 대왕(Alfred the Great)을 상대로 광범위한 전쟁을 벌였다.
바이킹 군대의 지휘관으로서 구스룸은 잉글랜드 동부 지역을 장악하며 세력을 확장했고, 웨식스를 정복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앨프리드 대왕의 저항은 생각보다 훨씬 강력했다.
에딩턴 전투의 결정적 패배
878년, 웨식스 거의 전역을 정복하려던 구스룸은 에딩턴 전투(Battle of Edington)에서 앨프리드 대왕에게 크게 패배했다. 이 승리는 앨프리드가 늪지대 아설 섬(Isle of Athelney)에서 재기를 마련한 뒤 거둔 것이었으며, 바이킹의 잉글랜드 정복 야망에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웨드모어 조약과 기독교 개종
패배의 결과로 구스룸은 웨드모어 조약(Treaty of Wedmore) 체결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조약에 따라 그는 기독교로 개종해야 했으며, 잉글랜드가 웨식스와 데인로 두 왕국으로 분할되는 현실을 인정해야 했다.
개종 당시 앨프리드 대왕이 그의 대부(代父) 역할을 맡았다고 전해지며, 구스룸은 세례명으로 '애델스탠'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동잉글랜드(East Anglia)를 통치하며 자신의 이름으로 주화를 발행하는 등 기독교 군주로서의 면모를 보였고, 약 890년 사망할 때까지 데인로의 통치자로 군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