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파키스탄 수피 성역(다르가)을 노린 유혈 테러의 역사

파키스탄 수피 성역(다르가)을 노린 유혈 테러의 역사

파키스탄은 수 세기 동안 수피 성인들의 땅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파키스탄은 전 세계 테러리스트들의 피난처로 변모했으며, 무하지르(인도 출신 이주민), 시아파, 아마디야파뿐만 아니라 수피 공동체 역시 수니파 테러 조직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수피들은 이교도이자 우상 숭배자로 취급된다. 이로 인해 수피 신도들은 종교적 박해는 물론, 기본적인 시민권과 사회적 혜택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테러의 표적이 된 수피 성역들

파키스탄에 있는 수피 다르가(성역)는 예외 없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대상이 되어 왔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파키스탄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 조직으로 꼽히는 '테리크에 탈레반'은 무려 30곳의 수피 성역을 공격했으며, 그중 다수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문화유산이었다.

공격을 받은 성역으로는 이슬라마바드의 바디 이맘 다르가, 당시 모함마드 에이전시(현 바주르 지역)의 하지 사헤브 투랑자이 다르가, 페샤와르 참카니의 압둘 샤쿠르 바바 다르가를 비롯한 여러 묘소가 있다. 또한 17세기 수피 시인 압두르 라흐만 바바의 영묘, 데라 가지 칸의 사키 사르와르 다르가, 파크파탄의 수피 성역, 참카니의 훈두 바바 다르가, 하즈라트 바바 파리드 다르가, 압둘라 샤 가지 다르가 등에서도 테러 공격이 잇달아 발생했다.

수피즘 신자들을 노린 대규모 희생

이러한 공격으로 수피즘을 믿는 무슬림 다수가 목숨을 잃었다. 한때 아프가니스탄 역시 수피 피르, 아울리야, 데르비시(방랑 수행자)들의 중심지였으나, 탈레반 집권 이후 이들은 체계적으로 몰살당했다.

랄 샤바즈 칼란다르 성역 참사

2017년 2월, 파키스탄 신드주에 위치한 랄 샤바즈 칼란다르 성역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로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5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공격은 수피 성역 테러 중에서도 가장 큰 참사로 기록되었다.

샤 누라니 성역 공격

그보다 앞서 발루치스탄주의 유명 수피 성역인 샤 누라니에 대한 테러 공격에서도 52명이 숨졌다.

와하브파와 수피의 갈등

사실 이러한 테러 공격은 와하브파가 수피들을 상대로 벌여 온 종교 전쟁의 일환이다. 와하브파 급진주의자들은 수피즘의 성인 숭배와 무덤 참배 관행을 이슬람이 아닌 것으로 규정하며 공격의 명분으로 삼아 왔다.

문제는 파키스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국에서도 파키스탄발 테러리스트들이 차라르 샤리프 성묘와 하즈라트발 다르가를 포함한 여러 수피 성지에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바 있으며, 남아시아 전역의 수피 문화유산이 여전히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