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인도 분할 계획 수정안: 마운트배튼이 간파하지 못한 파텔과 메논의 숨겨진 설계

인도 분할 계획 수정안: 마운트배튼이 간파하지 못한 파텔과 메논의 숨겨진 설계

자와할랄 네루가 분노하자 마운트배튼의 시선은 사르다르 파텔에게 향했다. 그러나 그 무렵 마운트배튼은 이미 깨닫고 있었다. 이 문제에 한해서는 네루보다 파텔이 훨씬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사실을. 결국 마운트배튼은 자신의 정치 고문이면서 동시에 토후국 담당 부서 장관인 파텔 밑에서 사무국장을 맡아 정부 내에서 두 역할을 수행하던 V.P. 메논에게 두 번째 계획안 작성을 지시했다.

옥스퍼드·캠브리지 엘리트를 제쳐둔 선택

마운트배튼의 참모진에는 인도 문관 서비스(ICS) 출신의 고위 관료들이 가득했다.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의 화려한 학위로 가슴을 빛내고, 그 지혜가 영국 전역에 이름을 날렸으며, 인도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마운트배튼은 이들을 모두 제쳐두고, 극히 평범한 인도 가정의 열두 남매 중 한 명인 인물을 불러 인도 분할의 수정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겨우 열세 살에 학교와 집, 고향 마을을 떠나 델리의 거리에서 수년간 고된 육체노동에 몸을 담았고, 철도 기관차에 석탄을 넣으며 생계를 꾸려왔던 사람. 영어 타자기를 오직 두 손가락으로만 두드릴 줄 아는 그의 이름이 바로 V.P. 메논이었다. 당시 파텔과 메논의 연합은 매우 위험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었다.

체스판 위의 진짜 플레이어

마운트배튼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마운트배튼과 자와할랄 네루가 기물을 움직이던 그 체스판 위에서, 두 사람 자신조차 폰 이상의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진짜 승부는 V.P. 메논과 사르다르 파텔에 의해 진행될 예정이었다. 체스판도, 폰들도 모두 메논과 파텔의 것이었다. 파텔과 메논은 이미 한참 전부터 머릿속에 계획을 품고 있었다. 이제 메논이 그것을 종이에 옮길 시간이 도래한 것이다.

자와할랄 네루와의 논의를 마친 마운트배튼은 즉시 V.P. 메논을 불러 그 자리에서 바로 계획안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마운트배튼이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었다. 계획 작성 전에 메논이 파텔과 만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 만약 메논이 계획 수립 전에 파텔을 만난다면, 네루는 파텔이 새로운 분할 계획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고 의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와할랄은 무엇보다도 이 계획 작성 공로가 파텔에게 돌아가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았다. V.P. 메논은 부왕 관저에서 타자기 앞에 앉아 단 네 시간 만에 계획안을 종이에 옮겼다. 겉보기에는 메논이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준비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계획의 설계도는 이미 파텔에 의해 메논에게 전달되어 있었던 것이다.

히말라야를 바라보며, 두 손가락으로

사무실 베란다에 앉아 히말라야의 장엄한 풍경을 바라보며, 점심과 저녁 사이 여섯 시간을 혼신의 노력으로 일궈낸 한 사람. 인도의 독립을 실현하는 데 헌신한 그는 정부 직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그는 다시 두 손가락으로 타자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가 다시 작성한 초안을 바탕으로 인도 아대륙은 재편될 예정이었고, 세계 지도 또한 새롭게 그려지고 있었다.

계획안의 핵심 내용

이 계획안의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았다.

  • 힌두교도가 다수인 지역은 인도에 잔류한다.
  • 무슬림이 다수인 지역은 파키스탄에 귀속된다.
  • 모든 영국령 주는 반드시 인도 또는 파키스탄에 통합되어야 한다.
  • 펀자브와 벵골은 인구 비율에 따라 분할한다.
  • 토후국들은 자유 의사에 따라 인도나 파키스탄에 합병하거나, 별개의 독립 국가로 남을 수 있다.

네루는 이 계획안을 보자마자 받아들였다.

지나에 대한 우려

마운트배튼은 무함마드 알리 지나가 이 계획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나의 요구는 펀자브 전체와 벵골 전체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발루치스탄, 신드, 카이베르파크툰 지역 역시 종교적 근거를 들어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마운트배튼은 펀자브와 벵골 분할에 관한 이 계획안을 보좌관 로드 이즈메이와 함께 승인을 받기 위해 런던으로 보냈다.

레너드 모즐리는 이렇게 기록했다.

"계획안이 승인을 위해 런던으로 발송된 후, 마운트배튼은 지나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나가 축소된 파키스탄에 반대할 것이라 느꼈다. 그래서 지나와 직접 면담을 갖고 그를 설득한 뒤, 런던의 이즈메이에게 '지나가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 확신한다. 물론 지나가 매우 교활하고 흥정에 능한 인물임을 알고 있으며, 나를 속일 수도 있다'는 내용의 전문을 보냈다. 그러나 마운트배튼은 이것으로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지나가 시간을 끌다가 태세를 전환할 경우를 대비한 비상 계획까지 마련해 두었다. 이 비상 계획의 핵심 조항은 '지나가 계획을 거부했으므로, 권력은 현 정부에 직접 이양된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