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1947년 6월 2일, 마운트배튼 계획 발표 현장: 지도자들의 내심과 진나의 기만

1947년 6월 2일, 마운트배튼 계획 전달

1947년 6월 2일, 루이스 마운트배튼 총독은 자신의 관저에서 인도 분할을 골자로 한 ‘마운트배튼 계획’을 주요 지도자들에게 공식 전달했습니다. 회의에는 콩그레스 당을 대표해 자와할랄 네루, 사르다르 파텔, 아차리아 크리플라니가, 무슬림 리그를 대표해 무함마드 알리 진나, 리아콰트 알리 칸, 라바브?이, 그리고 시크교도를 대표해 사르다르 발데브 싱이 참석했습니다. 마운트배튼의 참모인 아이즈메이 경과 에릭 멜빌 경도 배석했습니다.

지도자들의 내심: 간디에 대한 은밀한 반대

마운트배튼은 그날의 분위기를 회고록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들 모두 내심으로는 간디에 반대하고 있었다. 곧 그들은 내게 동조하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들이 직접 간디에게 도전하는 대신, 나를 통해 간디를 압박하려 하는 것 같았다.”

지도자들은 계획서를 받아들면서도, 마하트마 간디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간디는 분할에 단호히 반대해 온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간디의 침묵과 마운트배튼의 설득

타 지도자들이 떠난 뒤 마운트배튼은 간디를 불러 계획을 반대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간디는 그날 ‘침묵 서원(마우나)’을 지키고 있었기에, 종이에 글을 써서 “오늘은 말할 수 없으니 나중에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진나의 기만과 마운트배튼의 압박

같은 날 오후, 마운트배튼은 진나를 따로 만나 무슬림 리그가 계획을 수락했다는 서면 확인을 요구했습니다. 진나는 이를 거부하며 “실무위원회가 결정할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스탠리 울퍼트가 기록한 두 사람의 대화는 당시의 긴박함을 보여줍니다.

마운트배튼: “무슬림 리그 실무위원회가 이 계획을 수락할 것인가?”

진나: “희망은 있다.”

마운트배튼: “당신 스스로는 수락할 준비가 되었나?”

진나: “나는 개인적으로 마운트배튼 경과 함께하며, 전인도 무슬림 리그 평의회도 이를 수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운트배튼: “콩그레스 당은 당신의 전술 때문에 늘 당신을 의심해 왔다. 당신은 항상 콩그레스가 최종 결정을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무슬림 리그에 유리한 쪽으로 결정해 왔다. 만약 지금도 그런 태도를 취한다면, 오늘 아침 회의에서 콩그레스와 시크 지도자들이 계획에 서명을 거부할 것이고, 그 결과는 혼란뿐이며 당신의 파키스탄 꿈은 영원히 물거품이 될 것이다.”

진나: “일어날 일은 일어날 것이다.”

마운트배튼: “진나 씨, 이 합의를 위한 당신의 노력이 헛되게 하게 둘 수 없다. 당신이 무슬림 리그를 대표해 승인하지 않겠다면, 내가 대신 발표하겠다. 단 한 가지 조건은, 내가 아침 회의에서 ‘진나 씨가 내게 확약을 주었고 나는 이를 수락한다’고 말할 때, 당신이 결코 부인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여 동의하는 것이다.”

진나는 마운트배튼의 제안에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진나가 공식적인 서명 없이도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했던 전형적인 사례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역사적 의의

이날의 회의는 인도 분할이라는 운명적 결정을 앞두고, 지도자들이 표면적으로는 계획에 동의하는 듯 보였으나 내심으로는 간디의 도덕적 권위를 경계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진나의 모호한 태도와 마운트배튼의 강압적 중재가 분할 과정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