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컬러 필름으로 되살아난 1900년 유럽, 영화 속 잃어버린 세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움직이는 영상… 1900년의 컬러 필름. 놀랍고, 흥미롭고, 즐겁지만 동시에 쓸쓸하기까지 하다. 지금부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세기 초 베를린을 비롯한 유럽의 도시들로 여행을 떠나보자.

100년 전 세계의 모습

100년 전 세계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당시의 사진들이 남아 있고, 극영화를 통해서도 그 시대의 이미지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절의 실제 영상, 그것도 컬러로 담긴 진짜 기록 영화를 접하는 일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이다.

컬러 필름으로 되살아난 1900년 유럽, 영화 속 잃어버린 세계

1900년의 거리 풍경

카메라를 향한 호기심 어린 시선

영상 속 사람들의 옷차림은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훨씬 우아하고 세련되었으며, 계층마다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모두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카메라 렌즈를 응시한다. 당시 촬영 장치는 막 황금기를 맞이하던 시절이었다. 군인들은 정연하게 행진하고, 카페의 손님들은 메뉴판을 들여다본다. 어떤 행인들은 일상의 볼일을 처리하느라 거리를 재빨리 걸어간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그들은 아직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아직 알지 못한다. 불과 십여 년 뒤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 중 하나가 폭발할 것이라는 사실을. 수백만 명의 생명을 앗아갈 전쟁,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의 대참사. 유럽의 질서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군주제를 무너뜨렸으며, 새로운 이념과 정치·사회 체제를 탄생시킨 그 전쟁을 말이다.

어쩌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남성들 중 일부는 전선에서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여성들은 아들을, 남편을, 아버지를 잃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낯선 촬영 장치를 향해 호기심 어린 미소를 짓고 있다. 그들은 각자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컬러 필름으로 되살아난 1900년 유럽, 영화 속 잃어버린 세계

행진하는 프로이센 군인들 – 1900년 영화 장면

컬러 필름으로 되살아난 1900년 유럽, 영화 속 잃어버린 세계

건배!

'베를린 1900', 유튜브에 공개된 귀중한 기록

이 1900년 영상은 얼마 전 '베를린 1900(Berlin 1900)'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처음 공개되었다. 실제로 대부분의 장면은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촬영되었지만, 그중 일부는 런던이나 뮌헨, 빈 등 다른 유럽 도시에서 찍힌 것으로 확인된다. 영상 속에 담긴 주요 장소들을 살펴보자.

컬러 필름으로 되살아난 1900년 유럽, 영화 속 잃어버린 세계

런던의 상징, 빨간 버스

컬러 필름으로 되살아난 1900년 유럽, 영화 속 잃어버린 세계

런던 트라팔가 광장

컬러 필름으로 되살아난 1900년 유럽, 영화 속 잃어버린 세계

뮌헨 펠트헤른할레

컬러 필름으로 되살아난 1900년 유럽, 영화 속 잃어버린 세계

빈 호프부르크 궁전

컬러 필름으로 되살아난 1900년 유럽, 영화 속 잃어버린 세계

마리엔 광장과 뮌헨 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