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카프제(Qafzeh) 유적지 | 이스라엘의 인류학·고고학 보물창고

카프제(Qafzeh)는 '카프체(Kafzeh)'로도 표기되며, 이스라엘 나자렛 남쪽에 자리한 고인류학(paleoanthropology) 유적지입니다. 이곳에서는 아시아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현생 인류(Homo sapiens) 유해들이 출토되어 세계 고인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발굴의 역사

카프제는 바위 아래에 형성된 천연 은신처인 로크셸터(rock shelter) 형태의 유적으로, 1930년대 초반 처음 발굴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이어졌으며, 그 결과 약 9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25구 이상의 화석 골격이 회수되었습니다.

학술적 의의

카프제의 유골들은 지금까지 중동 지역에서 해당 시기로 기록된 유해 중 가장 규모가 큰 집단입니다. 특히 이 유골들은 중기 구석기(Middle Paleolithic) 시대의 석기들과 함께 발견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러한 석기 기술은 통상 유럽과 남서아시아의 네안데르탈인(Neanderthals)과 연관 지어져 왔기 때문입니다.

출토된 화석은 아프리카의 초기 인류 조상들과 매우 유사한 형질을 지니고 있으며, 학자들은 이를 통해 온난했던 기후 시기에 현생 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이 거주하던 영역으로 잠시 진출했다가 다시 물러났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카프제는 현생 인류의 아프리카 밖 확산 과정과 네안데르탈인과의 접촉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핵심 유적지로 평가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