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아둘람(Adullam) – 이스라엘 중부 하셰펠라의 고대 도시

아둘람(Adullam)은 이스라엘 중부 하셰펠라(Ha-Shefela) 지방 북부에 자리한 고대 도시이자, 현대에 새롭게 조성된 개발 지역을 함께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약 36km 떨어진 곳에 있는 텔 아둘람(Tel ʿAdullam), 즉 호르바트 아둘람(Horbat ʿAdullam, ‘폐허’를 뜻하며 아랍어로는 ‘탈 에셰이크 마드쿠르’라고 불림) 유적지가 일반적으로 고대 도시의 터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아둘람(Adullam) – 이스라엘 중부 하셰펠라의 고대 도시

성경 속 아둘람

아둘람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창세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야곱의 아들 유다가 이 지역에서 활동한 장면이 전해집니다(창세기 38장). 출애굽 사건과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이후, 아둘람은 유다 지파에 할당되었습니다(여호수아 15:35).

특히 다윗이 사울 왕의 추격을 피해 도피하던 시절, 그의 추종자들과 함께 이곳의 요새화된 동굴에 몸을 숨긴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사무엘상 22:1–4). 이른바 ‘아둘람 동굴’은 다윗 일행을 지켜준 은신처로, 성경 연구자들에게 잘 알려진 장소입니다.

유다 왕국 분열 이후의 변천

유다 왕국이 분열된 뒤(기원전 10세기), 솔로몬의 아들이자 유다의 초대 왕인 르호보암은 아둘람을 요새 도시로 정비했습니다. 그러나 기원전 935~914년경 이집트의 파라오 셰송크 1세(성경의 시샥)가 침공하면서 아둘람을 비롯한 유다의 요새 도시들은 함락되었고, 이 지역은 이집트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바빌론 유수(기원전 6세기 초) 이후 여러 세기에 걸쳐 유대인들이 아둘람을 다시 점유하고 거주했습니다. 하스몬 봉기(기원전 2세기) 당시에는 유다 마카베우스가 셀류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 휘하 장군 고르기아스에게서 이 성벽 도시를 빼앗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마카베오 2서 12:38).

현대 이스라엘의 아둘람 지구

현대 이스라엘에서는 옛 ‘예루살렘 회랑’(1949~1967) 지역, 즉 수도 서쪽에 펼쳐진 계획 개발 지구에 ‘아둘람’이라는 이름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셰펠라와 유대 산지(Mount Yehuda)의 경계에 자리한 이 구릉지대에는 고대 유적지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착 사업은 1958년에 시작되었으며, 이후 여러 농업 마을과 소규모 농촌 중심지가 세워졌습니다. 예루살렘과 매우 가까운 입지 덕분에 별도의 광역 중심 도시는 건설하지 않았고, 대신 대부분의 마을이 세 곳의 농촌 중심지 주변에 모여 있습니다.

지역 북동부에서는 과수원이, 남서부에서는 밭작물 재배가 특히 발달했습니다. 또한 일부 마을에는 경공업 시설도 들어서 있어, 아둘람 지구는 전통 농업과 소규모 산업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