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도의 아반티 왕국
아반티(Avanti)는 오늘날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Madhya Pradesh) 지역에 위치했던 고대 왕국이다.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말와(Malwa) 지방에 속해 있기도 했다.
수도와 무역의 요충지
기원전 600년경 아반티의 수도는 마히슈마티(Mahishmati, 나르마다강변의 오늘날 고다르푸라로 추정)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우자이니(Ujjayini, 현 우자인 근교)로 옮겨졌다. 아반티는 북인도와 남인도를 잇는 육상 교역로와 아라비아해의 바루카차(Bharukaccha, 현 바루치) 항구를 연결하는 길목에 자리하여 상업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석가모니 시대, 북인도 4대 강국
석가모니(고타마 붓다)가 활동하던 시기(대략 기원전 6~4세기)에 아반티는 북인도의 4대 강국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포악한 프라디오타'라 불린 프라디오타 왕 치세에는 인근의 강국 마가다(Magadha)를 압박할 만큼 강력한 국가였다. 같은 시기에는 '남부 아반티'를 뜻하는 아반티-닥시나파타(Avanti-Dakshinapatha, 산스크리트어로 "남쪽의 아반티", 현 니마르 지역으로 추정)라는 구역도 존재했으며, 그 중심지는 아마도 마히슈마티였던 것으로 보인다.
마우리아 제국 편입과 종교의 중심지
기원전 4세기, 마가다 출신의 찬드라굽타(마우리아 왕조의 창건자 찬드라굽타 마우리아)가 아반티를 정복하여 자신의 영토에 병합하였다. 힌두교 7대 성지 중 하나로 꼽히며 아름답고 부유하기로 명성이 높았던 우자이니는 이후 초기 불교와 자이나교의 중심지로 크게 번영했다.
제국 쇠퇴 이후의 격변과 말와로의 전환
기원전 50년 이후 마가다 제국이 쇠퇴의 길에 들어서자, 아반티는 숭가(Sunga) 왕조, 안드라브르티야(사타바하나) 세력, 그리고 샤카(Shaka)족 등이 서로 다투는 각축장이 되었다. 서기 2세기에는 우자이니가 샤카 계열 서부 사트라프(서부 크샤트라파)의 번영한 수도로 자리매김했으며, 이 시기 루드라다만 1세(Rudradaman I)가 이 지역을 통치했다.
서기 390년경 굽타 제국의 찬드라굽타 2세(일명 비크라마디티야, 위대한 시인 칼리다사의 후원자)가 샤카 세력을 몰아내고 우자이니에서 궁정을 열었다. 이후 아반티라는 명칭은 점차 말와(Malwa)로 대체되었는데, 이는 확실하지 않은 시기에 아반티 지역으로 이주해 온 말라바(Malava) 부족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