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영국 켈트 신화의 페렉스(Ferrex): 형제의 비극으로 끝난 전설의 브리튼 왕

영국 켈트 신화와 중세 브리튼 전설에 등장하는 페렉스(Ferrex)는 전설상의 브리튼 왕입니다. 그는 브리튼을 다스렸던 전설적 군주 고르보득(Gorboduc)의 아들이며, 동생 포렉스(Porrex)의 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페렉스의 가계와 배경

페렉스는 고르보득 왕과 그의 아내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프리 오브 몬머스(Geoffrey of Monmouth)가 저술한 『브리튼 왕들의 역사(Historia Regum Britanniae)』에 기록된 브리튼 건국 전승에서 유래하며, 훗날 엘리자베스 시대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형제 간의 권력 다툼과 비극적 최후

고르보득 왕이 늙어 왕위 계승 문제를 두고 두 아들에게 영토를 나누어 주면서 이야기의 비극이 시작됩니다. 페렉스와 포렉스는 왕권을 놓고 다투게 되었고, 결국 동생 포렉스가 형 페렉스를 살해했습니다. 그러나 포렉스 역시 아들을 잃은 슬픔에 겨운 어머니의 손에 목숨을 잃으며 이야기는 처참한 대가 끝나게 됩니다. 이 사건 이후 브리튼은 내분에 휩싸였다고 전해집니다.

문학사에 남은 '고르보득' 희곡

페렉스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진 것은 토머스 색빌(Thomas Sackville)과 토머스 노턴(Thomas Norton)이 집필한 희곡 『고르보득(Gorboduc)』 덕분입니다. 이 작품은 1561년 초연된 것으로 추정되며, 무운시(blank verse)로 쓰인 최초의 영국 비극으로 평가받는 문학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작품입니다. 희곡은 왕위 계승 분쟁이 국가를 어떻게 파탄에 이르게 하는지를 경고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정리

페렉스는 단순한 전설 속 인물을 넘어, 권력 다툼이 가져오는 비극을 상징하는 인물로 기억됩니다. 그의 이야기는 켈트·브리튼 전설뿐 아니라 영국 연극의 탄생에도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