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크폰테인(Sterkfontein)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남쪽에 위치한 고인류학 발굴 유적으로, 고대 인류 계보에 속하는 호미닌(hominin) 화석과 각종 유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하이벨트(Highveld) 지역에 자리한 이곳은 20세기에 석회석 채굴장으로 운영되었는데, 바로 이 채굴 과정에서 놀라운 화석들이 잇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로버트 브룸과 '미세스 플레스'의 발견
1936년 프리토리아 트란스발 박물관(Transvaal Museum)의 로버트 브룸(Robert Broom)은 채굴 노동자들로부터 화석 수집을 시작했다. 그 결과, 1925년 남아프리카의 또 다른 유적지인 타웅(Taung)에서 처음 알려진 초기 호미닌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Australopithecus africanus)의 성체 개체가 최초로 확인되었다. 브룸은 처음에 이 화석들을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으로 보고 A. 트란스발렌시스(A. transvaalensis)로 명명했다.
1947년에는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고 독특한 성체 두개골이 발견되어, 브룸은 이를 완전히 새로운 속(genus)인 플레시안트로푸스 트란스발렌시스(Plesianthropus transvaalensis)로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세스 플레스(Mrs. Ples)'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이 1947년 화석은 현재 브룸의 다른 발견품들과 마찬가지로 A. 아프리카누스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도 발굴 작업은 계속되고 있으며, 스테르크폰테인은 500점이 넘는 화석을 보유한, 인류 진화 연구에 가장 풍부한 정보원 중 하나로 꼽힌다.
지층별 주요 발견 성과
이 유적지에는 서로 특성이 매우 다른 여섯 개의 지질학적 '멤버(member)'가 존재한다. 멤버 2에는 약 330만 년 전(3.3 mya)의 것으로 추정되는, 보존 상태가 훌륭한 골격이 있다. 멤버 4(약 270만 년 전)에서는 작은 — 거의 원숭이 크기의 — 뇌와 인간과 유사한 치아, 그리고 양자의 중간적 특징을 보이는 두개골을 지닌 A. 아프리카누스의 풍부한 유해가 출토되었다.
A. 아프리카누스의 몸 구조는 근본적으로 인간적이다. 직립 보행에 적응한 몸이지만, 동시에 긴 앞팔과 짧은 뒷다리처럼 원숭이를 연상시키는 특징도 함께 지니고 있다. 멤버 5(150만~200만 년 전)에서는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의 사례와 더불어 '강인한' 오스트랄로피테크로 불리는 파란트로푸스 로부스투스(Paranthropus robustus)로 추정되는 유해도 발견되었다.
흥미롭게도 A. 아프리카누스와 관련된 멤버 2와 4에서는 석기가 발견되지 않지만, 멤버 5의 시기에는 도구가 풍부하게 나타난다.
인류의 요람, 유네스코 세계유산
스테르크폰테인은 인근의 크롬드라아이(Kromdraai)와 스바르트크란스(Swartkrans) 유적과 함께 '인류의 요람(Cradle of Humankind)'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지역은 199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공식 지정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