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큰 턱 대 큰 두뇌: 인류 진화의 운명을 가른 경쟁

약 200만 년 전, 두 가지 진화의 길

약 200만 년 전, 일부 남방원인(Australopithecines)은 견과류와 씨앗 위주의 식단에 적응하면서 거대한 어금니와 강력한 턱 근육을 발달시켰습니다. 이들은 별개의 종으로 분화되어 파란트로푸스(Paranthropus)라 불리게 되었으며, 흔히 "호두까기 인형(Nutcracker)"이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다른 남방원인들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진화해 나갔습니다. 먼저 몸집이 커졌고(대표적으로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 이후에는 더 작은 어금니를 갖추는 대신 더 큰 뇌를 발달시켜 돌도구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바로 호모(Homo) 속입니다. 호모 속의 첫 번째 종은 '손재주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였습니다.

100만 년간의 공존과 경쟁

거대한 뇌를 지닌 인류 조상(호모)과 강력한 턱을 가진 인류 조상(파란트로푸스)은 거의 100만 년 동안 동아프리카에서 나란히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자연선택의 과정 속에서 호모 종의 뇌 크기는 끊임없이 커져갔습니다. 가장 지능이 높고 도구 제작 기술이 뛰어난 개체일수록 생존에 유리했고, 그만큼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물려줄 가능성도 컸기 때문입니다.

결국 큰 두뇌를 가진 호모 종은 큰 턱을 지닌 파란트로푸스와의 경쟁에서 승리했고, 파란트로푸스는 약 100만 년 전 멸종하고 말았습니다.

호모 에렉투스의 시대

이 시기 호모 속에서 가장 성공적인 종은 단연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였습니다. 이 종은 140만 년 전부터 이미 1,000세제곱센티미터(cc)에 달하는 뇌 용적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현대 인간 뇌 크기의 약 70%에 해당합니다.

호모 에렉투스는 다른 모든 인류 조상 종이 사라진 뒤 아프리카를 지배했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를 벗어나 아시아와 유럽에 정착한 최초의 인류 조상 종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