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스레데츠(Sredets) 지자체 데벨트(Debelt) 마을 인근에 위치한 로마 도시 데울툼(Deultum) 중심부 발굴 조사 과정에서 로마 군사 디플로마(military diploma)의 파편이 발견되었습니다.
고고학 보호구역 소장 크라시미라 코스토바(Krassimira Kostova)는 이번 유물을 "독보적인 발견"이라며 높은 가치를 평가했습니다.
코스토바 소장에 따르면, 옛 로마 식민도시 유적에서 거의 40년간 진행되어 온 발굴 역사상 이런 종류의 유물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흑해 연안의 로마 식민도시, 데울툼
데울툼은 불가리아 흑해 연안 도시 부르가스(Bourgas)에서 서쪽으로 약 10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서기 46년 로마 제국에 병합되어 트라키아(Thrace) 속주에 편입되었습니다.
이후 서기 69년의 내전을 거치면서, 군 복무를 마친 참전 용사들을 위한 식민도시(colonia)가 이곳에 건설되었습니다.
이 식민도시는 황제 베스파시아누스(Vespasianus)의 재위 기간에 조성되었으며, '콜로니아 플라비아 파키스 데울텐시움(Colonia Flavia Pacis Deultensium)'으로 명명되었습니다.
4제곱센티미터 파편에 담긴 역사
2019년 8월 발견된 이 유물은 청동 판의 일부로, 최소 25년 이상 복무한 보조병(auxiliary soldiers)에게 수여되어 완전한 로마 시민권을 부여하는 형식의 문서입니다.
코스토바 소장은 "이 파편은 우리에게 매우 귀중한 유물이며, 면적이 겨우 4제곱센티미터에 불과하지만 상당히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석 문자 해석 전문가인 니콜라이 샤란코프(Nikolai Sharankov) 교수가 파편을 분석한 결과, 이 디플로마에는 서기 122년 7월 17일 황제 하드리아누스(Hadrianus)가 반포한 칙령의 발췌문이 새겨져 있으며, 로마 속주 하 다키아(Lower Dacia) 보조부대에서 복무 중이던 병사들의 명예 제대를 공식화한 내용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분석 결과는 식민도시 설립 후 약 반세기가 지난 시점에도 로마 황제들이 계속해서 참전 용사들을 이 도시에 정착시켜, 데울툼의 로마적 정신과 정체성을 유지해 왔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