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잔틴 황제 마우리키우스(539~602)의 저술로 알려진 『스트라테기콘(Strategikon)』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군사 문헌 가운데 하나다. 기병이 최첨단 전차로 대체된 오늘날에도 이 불멸의 고전은 여전히 유효하다.
군인 황제, 마우리키우스
스스로 군인이었던 마우리키우스는 군대와 남다른 유대감을 형성해 왔다. 그의 저작에는 오늘날에도 모든 장교의 '황금 교범'이 되어야 할 가르침들이 담겨 있다.
황제는 우선 지휘관과 부하 간의 관계, 곧 사람과 조직의 문제부터 다룬다. 그는 부하들의 존경을 얻고, 그들의 충성심과 자발적인 명령 수행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도자가 보여야 할 태도를 특별히 강조한다.
마우리키우스에 따르면 지휘관은 무엇보다 부하들의 고난을 함께 나눠야 한다. 같은 식사를 하고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노미카' – 비잔틴 군사 격언
마지막으로 마우리키우스는 군사적 격언의 목록을 제시하는데, 그는 이를 '그노미카(gnomika)'라 불렀다. 많은 이들이 오해하기 쉬운 비잔틴·그리스 전략 사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몇 가지를 옮겨본다.
- 병력의 숫자보다 전사들의 용맹함과 질이 더 중요하다.
- 타고난 용맹함을 지닌 자는 드물다. 훈련이야말로 병사를 유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 승리 후 무질서하게 적을 추격하는 장군은 결국 승리를 적에게 내주고 만다.
- 군대에 충분한 보급과 식량을 제공하지 못하는 장군은 적이 없어도 패배한다.
- 피로 얻는 '값비싼' 승리는 장군의 잘못이다.
- 전쟁에서 장군은 부하보다 더 많은 고난을 견뎌야 하며, 전리품은 가장 적게 챙겨야 한다.
- 사치를 추구하는 장군은 군대를 멸망으로 이끈다.
- 명령을 잘 내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장군은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력도 갖춰야 한다.
전장의 선택과 사기 관리
전장은 우리 군의 편성에 따라서만 선택할 것이 아니라, 마주하는 적에 따라서도 골라야 한다. 전투 장소를 정했다면 반드시 군대가 먼저 그 땅을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 병사들이 지형을 알아야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군대를 이끌고 전투에 임하는 장군은 밝은 표정을 지어야 한다. 그래야 병사들의 사기가 높아진다.
역사와 인간 심리를 아는 자가 이긴다
이러한 구절들에서 하나의 결론을 확실하게 도출할 수 있다. 비잔틴인들은 군사 역사의 깊은 학자였으며, 동시에 인간 심리의 뛰어난 통찰자였다는 것이다. 그들은 과거의 교훈을 자신들의 시대 상황에 맞게 적용하며 독자적인 전략 사상을 발전시켰다.
비잔틴 장군들이 사명에 걸맞은 역량을 갖추고 올바른 원칙을 따랐을 때, 그들은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