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러시아의 태도는 비극적이고 그릇되며, 불공정하고 배은망덕하다. 소련 시절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자신들이 혼자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으며, 다른 연합국의 참여는 미미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는 국내 여론 몰이와 위성국·추종세력 포섭을 위한 선전 작업을 이어가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의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고, 연합국의 전쟁 참여는 과대평가되었다"고 주장했다.
참으로 배은망덕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스탈린이 이미 1941년에 제2전선 개설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잊었다. 당시 독일군은 진격로의 모든 것을 파괴하며 소련군을 문자 그대로 궤멸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서방 연합국의 물자 지원이 없었다면 독일군은 훨씬 더 깊숙이 소련 영토로 진격했을 것이며, 어쩌면 시베리아까지 도달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도 잊고 있다.
미국이 지원한 막대한 군수물자
미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소련 항공기의 거의 60%는 항공유 부족으로 이륙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이 소련에 제공한 물자는 다음과 같다.
- 항공기 11,400대
- 전차 7,000대
- 기타 장갑차량 6,303대
- 트럭 및 지프 427,284대
- 오토바이 35,170대
- 기타 범용 차량 2,328대
- 석유 제품 총 267만 톤 — 붉은 공군이 사용한 항공유의 57.8%
영국의 지원도 결코 적지 않았다
영국 역시 소련에 항공기 7,000대 이상, 소형 함정 27척, 전차 5,218대, 대전차포 5,000문 이상, 구급차 등 범용 트럭 4,020대를 지원했다. 여기에 이동식 크루 로리 323대, 경장갑차 2,500대 이상, 오토바이 1,721대, 레이더 1,474대, 무선기 4,338대, 해상 레이더 및 음향 탐지 장비 600대, 당시 가치 11억 5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항공기 엔진과 해군 함포까지 더해졌다. 총 400만 톤의 물자와 군수품, 심지어 부츠 1,500만 켤레까지 지원된 것이다.
또 하나 잊어서는 안 될 사실이 있다. 소련이 운용한 최고의 전투기 중 일부는 바로 미제 전투기였다! 러시아는 스탈린이 소련 국민들에게 잊게 만들고 싶었던 바로 그 사실을 잊고 있다. 서방이 제공한 차량이 없었다면 소련군은 진격조차 할 수 없었고, 전투 부대에 대한 후방 보급 지원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서부전선에 묶인 독일군 50개 사단
1945년 1월 소련의 겨울 공세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50개가 넘는 독일 사단이 서부전선에 배치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 병력이 동부전선에 있었다면, 모스크바는 정말로 소련군이 베를린 성문 앞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는가?
모스크바는 스탈린그라드를 입에 담지만, 엘 알라메인과 튀니지 전역은 잊는다. 이 전역에서도 40만 명이 넘는 추축국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게다가 노르망디는 '세 번째' 전선이었다는 사실도 간과하고 있다. 두 번째 전선은 이미 1943년 여름 이탈리아에서 개설되었고, 이를 통해 추축국의 동맹국인 이탈리아를 전쟁에서 배제시키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모스크바가 잊은 것은, 서방 연합국이 독일과 싸우는 동시에 태평양에서 일본과도 전쟁을 벌였다는 사실이다. 반면 '영광스러운' 붉은 군대는 1945년 8월, 승패가 이미 기운 뒤에야 일본을 향해 총성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