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들이 그리스 국민들에게 다시 공개된 적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이곳에 소개한다."
사진 속 시점은 1922년 3월, 아나톨리아의 도시 아피온(현 아피온카라히사르)이다. 그리스 역사상 가장 큰 비극으로 기록된 '소아시아 참사'가 일어나기 불과 몇 달 전의 순간이다.
케말 곁에 선 소련·아제르바이잔 외교관들
사진에는 무스타파 케말(훗날의 아타튀르크), 그와 동석한 러시아 공산정부의 대사 세묜 아랄로프, 그리고 아제르바이잔 대사 이브라힘 아빌로프가 함께 담겨 있다. 첫 번째 사진에서 맨 왼쪽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아랄로프다.
전선 뒤에서 진행된 '또 다른 전쟁'
이 기록이 주목받는 이유는 당시의 냉철한 대비 때문이다. 그리스 본토에서는 그리스 공산주의자들이 반전 선전을 벌이고 철도 파업까지 감행해 그리스 군대의 보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하고 있었다.
같은 시기 러시아 공산정부는 케말이 이끄는 터키 민족운동에 무기와 자금 등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즉, 전장 밖에서 승패를 가르는 저울질은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던 셈이다.
결국 그해 9월 그리스군은 패배했고, 스미르나(이즈미르) 함락과 함께 수십만 그리스인이 고향을 떠나야 하는 대참사가 현실이 됐다. 이 사진들은 그 비극이 시작되기 직전, 동맹 관계가 어떻게 재편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 기록으로 남아 있다.
출처: 터키 언론 보도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