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더 시대(1485~1603)의 잉글랜드에서 여자아이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 일은 드문 일이었습니다. 당시 사회는 여성에게 높은 수준의 학문적 교육을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남자아이들은 변호사, 성직자, 관리 등 다양한 직업과 경력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엄격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습니다.
부유층과 왕실 가문의 여자아이들
부유한 가정과 왕실 출신의 여자아이들은 실용적인 기술과 가사 업무를 중심으로 교육받았습니다. 배우는 내용은 대체로 읽기, 쓰기, 산술에 국한되었으며, 일부는 문학과 음악, 그리고 바느질이나 춤 같은 교양까지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교육은 훗날 좋은 혼처를 찾고 가문의 명예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흥미로운 예외도 있었습니다. 헨리 8세의 딸인 엘리자베스 1세는 인문학, 고전 언어, 외국어를 깊이 있게 공부하며 당시 남성에 필적하는 학식을 갖춘 군주로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왕족이나 최상위 귀족 가문에서는 개인 가정교사를 두어 상당히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서민과 중산층 여자아이들의 현실
반면 가난한 가정과 중산층의 여자아이들은 대부분 정규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주부로서, 혹은 하녀로 일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을 익히는 것이 곧 '교육'으로 여겨졌습니다. 요리, 세탁, 농사일, 육아 같은 생활 기술이 그 전부였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한된 예외의 길
소수의 여성만이 더 높은 교육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수녀원이나 종교 공동체에 들어간 여성들은 독서와 글쓰기를 계속할 수 있었고, 부유한 가정에서 개인 가정교사를 고용한 경우에도 진일보한 학문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결국 튜더 시대 여성의 교육은 신분과 가문의 부에 따라 운명이 크게 갈렸으며, 이러한 격차는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