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혁명"이라는 표현은 역사 서술에서 널리 쓰이지 않는다. 미국 역사에서 흔히 말하는 '1800년의 혁명(Revolution of 1800)'은 존 애덤스 대통령으로부터 토머스 제퍼슨으로 권력이 평화롭게 이양된 사건을 가리킨다. 이 선거는 연방당(Federalist Party) 지배의 종언을 고했고, 훗날 민주공화당으로 발전하는 공화당 세력이 집권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제퍼슨 스스로 붙인 이름
흥미롭게도 '혁명'이라는 단어를 먼저 꺼낸 사람은 다름 아닌 제퍼슨 자신이었다. 그는 1801년 취임 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1776년의 혁명이 정부의 형태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번 혁명은 정부의 원리에 있어서만큼 실질적인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그에게 이 승리는 강력한 중앙정부와 엘리트 중심 통치라는 연방당 노선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자, 주권과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공화주의 원칙의 회복을 의미했다.
전통적 의미의 혁명은 아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는 폭력적이거나 급진적인 사회·정치적 변혁이 수반되지 않았다. 헌법 체계는 그대로 유지되었고, 정권 교체 역시 선거와 법적 절차를 통해 이루어졌다. 왕정 타파나 기성 질서의 전복 같은 격변을 동반했던 프랑스 혁명 등과 비교하면, 1800년의 사건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혁명'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학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그럼에도 남긴 역사적 의의
그럼에도 1800년 선거는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꼽힌다. 상이한 정당 간에 권력이 평화적으로 이양된 최초의 사례였기 때문이다. 특히 개표 결과 제퍼슨과 러닝메이트 에런 버르가 선거인단 득표에서 동률을 이루면서 하원이 결선 투표로 대통령을 결정해야 하는 위기가 빚어졌고, 이 경험은 이후 수정 헌법 제12조 제정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결국 1800년의 '혁명'은 칼과 피로 쟁취한 변혁이 아니라, 투표함 앞에서 이루어진 통치 원리와 정책 방향의 전환이었다. 폭력 없이도 정권이 바뀔 수 있음을 증명한 이 사건은 오늘날까지도 민주주의적 정권 교체의 모범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