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드레이크(Drake)'
다섯 개의 글자로 이루어져 있고 첫 글자가 'd'인 영국 해적의 이름은 바로 드레이크(Drake)입니다. 그의 전체 이름은 프랜시스 드레이크 경(Sir Francis Drake)으로, 엘리자베스 시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해적이자 탐험가였습니다.
농부의 아들에서 바다의 주인공으로
드레이크는 1540년경 잉글랜드 데번주 태비스톡(Tavistock)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열두 살 무렵부터 배에 올라 선원 생활을 시작했고, 뛰어난 항해 실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불과 열 해 만인 스물두 살에 선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당시 스페인은 신대륙에서 막대한 부를 쓸어 모으고 있었고, 드레이크는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암묵적인 후원 아래 스페인 선박과 항구를 공격하는 사략 활동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으며, 스페인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하여 '엘 드라케(El Draque)', 즉 '용'이라는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또한 포로들을 가차 없이 다루는 등 무자비한 면모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일주와 기사 작위
1577년부터 1580년까지 드레이크는 '펠리컨호'(훗날 '골든 힌드호'로 개명)를 이끌고 세계 일주 항해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마젤란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자, 지구를 한 바퀴 돈 최초의 잉글랜드인으로 남는 위업이었습니다. 이 항해에서 거둔 방대한 보물과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1581년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으며 국가적 영웅으로 우뚝 섰습니다.
무적함대 격퇴와 최후
1588년 스페인의 무적함대(Armada)가 잉글랜드를 침공했을 때, 드레이크는 부제독으로 참전해 승리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1596년 카리브해 원정 도중 파나마 포르토벨로 근처에서 이질로 병사했으며, 향년 55세였습니다. 그의 유해는 갑옷과 함께 납관에 담겨 바다에 묻혔다고 전해집니다.
스페인에게는 악명 높은 약탈자였지만, 잉글랜드에서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자 위대한 항해가로 기억됩니다. 드레이크는 시대와 관점에 따라 '해적'이자 '영웅'으로 평가되는, 해양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인물 중 한 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