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살레(Salé) | 모로코의 고인류학·고고학 유적지

살레(Salé): 모로코의 고인류학 발굴 유적지

살레(Salé)는 모로코 수도 라바트(Rabat) 근교에 위치한 고인류학(paleoanthropology) 발굴 유적지입니다. 이곳은 1971년 인속(Homo)에 속하는 인류의 두개골이 발견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살레(Salé) | 모로코의 고인류학·고고학 유적지

유적지의 연대는 약 40만 년 전으로 잠정적으로 추정되며, 발굴 과정에서 일부 동물 화석이 함께 출토되었지만, 당시 인류가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석기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살레 두개골의 형태학적 특징

발견된 두개골은 크기가 작고 섬세하며, 강한 근육 부착 흔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뇌 용량은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의 범위 안에 속하지만,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보다는 현저히 작은 수준입니다. 또한 길고 낮으며 두꺼운 벽을 지닌 뇌두개(cranium) 구조 역시 호모 에렉투스와 공통점을 보입니다.

반면 다른 여러 특징은 호모 사피엔스와 유사합니다. 대표적으로 두개골 옆면을 이루는 두정골(parietal bones)이 넓게 확장되어 있고, 후두부가 둥근 형태를 띠면서도 잘 발달하지 못한 능선(crest)만을 보인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아울러 두개골 뒤쪽과 바닥 부분에 뚜렷한 비대칭성이 관찰되는데, 이는 일종의 병리적(pathological) 상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분류를 둘러싼 논쟁

병리적 변형으로 추정되는 특징과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사피엔스의 특질이 뒤섞여 있다는 점 때문에, 살레 두개골은 분류가 쉽지 않은 표본으로 꼽힙니다. 초기에는 올두바이 협곡(탄자니아)이나 부리(에티오피아)에서 출토된 표본들처럼 아프리카산 호모 에렉투스(때로 호모 에르가스터(Homo ergaster)로 표기됨)의 한 사례로 간주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사피엔스 사이의 중간 단계로 여겨지는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Homo heidelbergensis)로 분류하는 견해가 더 설득력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학술적 의의

살레 두개골은 북서아프리카에서 중기 플라이스토세 인류 진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인류의 기원과 확산 경로를 밝히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병리적 요소와 진화적 특징이 얽혀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분석을 통해 재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 흥미로운 표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