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폼페이는 언제 로마인들에게 점령되었을까? 로마의 도시가 된 폼페이의 역사

폼페이는 '정복당한 도시'가 아니라 로마의 도시였습니다

흥미롭게도 폼페이(Pompeii)는 로마인들에게 무력으로 정복당한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던 시점에 폼페이는 이미 오랜 세월 로마의 지배 아래 있던, 완전히 로마화된 도시였습니다.

폼페이가 로마에 편입되기까지

폼페이는 기원전 7~6세기경 오스키인(Osci)에 의해 처음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그리스와 에트루리아 문명의 영향을 받았고, 기원전 5세기부터는 삼니움인(Samnites)의 통치를 받았습니다.

기원전 4세기 삼니움 전쟁 과정에서 로마가 캄파니아 지역을 장악하면서 폼페이도 자연스럽게 로마 세력권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이 시기 폼페이는 로마의 동맹 도시로서 상당한 자치권을 누리며 번영을 이어갔습니다.

동맹시 전쟁과 술라의 포위 공격

물론 폼페이가 로마와 한 번도 갈등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기원전 91년 시작된 동맹시 전쟁에서 폼페이는 로마에 반기를 든 이탈리아 도시들 편에 섰고, 기원전 89년에는 로마 장군 술라(Sulla)에게 도시를 포위당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결국 폼페이는 항복했고, 기원전 80년 술라는 퇴역 병사들을 이곳에 정착시키며 폼페이를 공식적인 로마 식민도시(Colonia Cornelia Veneria Pompeianorum)로 재편했습니다. 이때부터 폼페이는 명실상부한 로마의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베수비오 화산 폭발과 도시의 최후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대규모로 분출하면서 폼페이는 인근 헤라클라네움(Herculaneum)과 함께 화산재와 부석 아래 깊숙이 묻혔습니다. 이 재앙으로 수천 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비극 덕분에 폼페이는 화산재 속에 놀랍도록 잘 보존되어, 오늘날 고대 로마 도시의 일상과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세계적인 고고학 유적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폼페이는 1748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되었으며,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전 세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