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눈부신 강대국 부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 뿌리는 무려 5천 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깊은 역사 속에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필두로 한 유럽인들이 바다를 건너 세계 정복에 나섰을 당시, 이 고대 국가이자 문명은 이미 놀라운 수준의 부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정화의 대원정, 세계 최강의 해양 제국
1405년부터 1433년까지 명나라의 정화(鄭和) 제독이 이끈 일곱 차례의 대원정은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는 해양 강국의 위상을 보여줍니다. 첫 원정에 동원된 함대는 무려 255척의 배와 27,00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었는데, 이는 당시 기준으로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규모였습니다.
이 떠다니는 도시에는 군인과 선원들만 탑승한 것이 아니라 의사, 점성술사, 지도 제작자, 관료들까지 함께했습니다. 특히 함대에는 62척의 '보선(寶船)', 즉 보물선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거대함 앞에서는 같은 시대 포르투갈의 카라벨선이 마치 장난감 배처럼 보였다고 전해집니다.
왜 중국은 바다를 등졌는가
그러나 역사의 아이러니하게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그곳에 발을 디딘 것은 유럽인들이었습니다. 중국은 아프리카 연안까지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정화의 원정은 중단되었고, 그의 거대 함대는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중국이 다시 해양 강국으로 부상하는 데에는 무려 6백 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21세기에 들어서야 가능해졌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제국'이라는 통념을 넘어
역사 전반을 놓고 보면, 중국은 철수와 확장의 국면을 번갈아 반복해 왔습니다. 어떤 경우든 중국이 오직 방어전만 벌여온 '변함없는 제국'이라는 흔한 통념과는 거리가 멉니다. 한족 인구가 주변 민족들을 흡수하며 팽창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정복과 식민화를 통해서였습니다. 역사란 결국 새삼스러운 것이 없다는 말이 여기에도 해당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