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머큐리 다임(10센트)은 왜 만들어졌을까? 미국 다임 디자인의 숨은 이야기

미국 수집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동전 중 하나인 '머큐리 다임(Mercury Dime)'은 1916년부터 1945년까지 약 30년간 통용된 10센트 화폐입니다. 그런데 이 동전이 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오해와 진실이 얽혀 있습니다.

링컨 탄생 100주년 기념설, 사실일까?

흔히 머큐리 다임이 에이브러햄 링컨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기 위해 디자인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정확히 말하면 사실과 다릅니다. 링컨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것은 1909년 발행된 '링컨 센트(1센트)'입니다. 링컨이 1865년 4월 암살된 이후 20세기 초 들어 그를 기리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1센트 주화에 처음으로 링컨의 초상이 새겨지게 된 것입니다.

낡은 디자인에 대한 불만

머큐리 다임의 직접적인 탄생 배경은 따로 있습니다. 당시 통용되던 다임은 1892년부터 발행된 '바버 다임(Barber Dime)'으로, 20년 넘게 동일한 디자인이 유지되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미국 조폐국과 미술위원회는 미국 화폐 전반의 디자인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추진했고, 동전 수집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다임 디자인에 대한 요구도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날개 달린 자유의 여신, '머큐리'라는 이름의 유래

이러한 배경 속에서 조각가 아돌프 바인만(Adolph A. Weinman)이 디자인한 새 다임이 1916년 세상에 나왔습니다. 앞면에는 프리기아식 모자를 쓴 자유의 여신상이 새겨졌는데, 모자에 달린 날개가 로마 신화의 상업·여행의 신 '머큐리(Mercury)'의 날개 달린 투구를 연상시켰습니다. 공식 명칭은 '날개 달린 자유(Winged Liberty)'였지만, 대중들은 이 동전을 '머큐리 다임'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그 이름이 오늘날까지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1945년, 30년의 여정을 마치다

머큐리 다임은 1916년부터 1945년까지 생산되며 미국인의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194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서거하자 그를 기리는 '루스벨트 다임'이 1946년부터 발행되면서 머큐리 다임은 유통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우아한 디자인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미국 주화 수집의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