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노 도미니(Anno Domini)란 무엇인가?
애노 도미니(Anno Domini, A.D.)는 라틴어로 "주님의 해(in the year of the Lord)"라는 뜻을 지닌 표현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이후의 연도를 나타내는 데 사용됩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서기(西紀)'라는 용어로 번역되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서기 연대의 탄생: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
이 연대 표기법은 6세기에 스키타이 출신 수사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Dionysius Exiguus)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교황 요한 1세로부터 부활절 날짜를 계산하기 위한 달력 제작을 위임받은 그는, 당시 로마 제국에서 사용되던 율리우스력(Julian calendar)을 바탕으로 새로운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디오니시우스는 로마 건국의 해로 여겨지는 기원전 753년을 기준점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연도를 계산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해로 믿어지는 서기 1년을 산출했습니다. 이렇게 확립된 연대 체계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서기(A.D.)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현대에도 쓰이는 애노 도미니
애노 도미니 체계는 현재까지도 부활절을 비롯한 종교적 절기의 날짜 계산과 역사적 사건의 연대 표기에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독립혁명은 서기 1775년에 시작되었습니다.
B.C.(기원전)와의 관계
서기와 짝을 이루는 또 다른 연대 개념으로 "비포 크라이스트(Before Christ, B.C.)", 즉 '그리스도 이전'을 뜻하는 기원전이 있습니다. B.C.는 예수 그리스도 탄생 이전의 연도를 나타내며, 예를 들어 로마 제국은 기원전 27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참고로 최근에는 종교적 중립성을 고려하여 A.D. 대신 CE(Common Era, 공통기원), B.C. 대신 BCE(Before Common Era, 공통기원 이전)를 사용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