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늪 한가운데에 도시를 건설했을까? 질문의 전제부터 다시 살펴봅니다

"고대인들은 왜 늪 한가운데에 도시를 지었을까?"라는 질문에는 사실 잘못된 전제가 숨어 있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늪 한복판에 세워진 고대 도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왜 늪은 도시 건설에 적합하지 않았던 걸까요?

늪이 정착지로 부적합한 이유

늪은 인간이 살기에 여러모로 불리한 환경입니다.
첫째, 물이 늘 고여 있어 배수가 어렵고 지반이 물러납니다. 진흙 위에서는 견고한 건축물을 세우기가 매우 힘듭니다.
둘째, 고인 물은 모기와 같은 해충의 온상입니다. 말라리아를 비롯한 감염병이 끊이지 않아 주민들의 건강을 끊임없이 위협했습니다.
셋째, 과습한 땅에서는 농사짓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식량 생산이 어려운 곳에 큰 공동체가 자리 잡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고대인들이 택한 대안적인 입지

그래서 고대인들은 대개 강변의 낮은 언덕, 배수가 잘 되는 건조한 평야, 혹은 늪 가장자리의 마른 땅에 도시를 세웠습니다. 물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홍수와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 최적의 후보지였습니다.

흥미로운 예외들

다만 예외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아즈텍 제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은 호수 위 인공섬에 세워졌고,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석호의 습지 섬들 위에서 번영했습니다. 이들 도시는 방어와 교역이라는 특수한 이유로 그런 입지가 선택되었으며, 엄청난 토목 기술과 노동력이 투입된 결과물이었습니다. 즉, 어쩔 수 없이 습지 위에 도시를 세웠다기보다는 특별한 목적이 있었기에 가능한 경우였습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늪은 물, 진흙, 병을 옮기는 곤충 때문에 일반적으로 인간 정착에 부적합한 땅이었습니다. 따라서 "늪 한가운데에 도시를 지었다"는 전제는 대부분의 경우 성립하지 않으며, 드문 예외 사례들은 오히려 인류의 놀라운 적응력과 공학 기술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